[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이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주고받으며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군사작전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란이 추가로 보복할 경우 언제든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 확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란에 대한 공격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했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추가 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최근 이란 남부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방공시설과 레이더 시스템, 해상 군사자산, 기뢰부설 능력, 통신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한 달여간 유지했던 군사적 소강상태를 깨뜨린 것으로, 양측이 주고받은 공격 가운데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란도 즉각 반격했다.
이란은 바레인과 요르단,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 있는 미국 관련 군사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미군 관계자가 사용하는 주거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바레인에서는 이란 드론이 요격됐다. 이란은 일부 미군기지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초기 조사에서 사망자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미군 공격으로 모두 18명이 숨지고 108명이 다쳤다. 이란 남부 시리크 지역에서는 결혼식이 열리던 주택이 공격을 받아 여성과 어린이 등 4명이 숨졌다는 발표도 나왔다. 미군은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충돌의 최대 변수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쟁 이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미·이란 충돌 이후 선박 운항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 소속 유조선도 해협을 통과하다 공격받아 필리핀 선원 2명이 숨졌다.
국제유가는 3일 오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5.20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7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갈림길에 섰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운항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다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군사적 충돌이 에너지 공급과 세계 경제 불안으로 빠르게 번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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