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도시와 주요 에너지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73명이 다쳤다. 일부 시설의 가동까지 중단되면서 예멘의 무력충돌이 국제 원유시장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등에 따르면 공격은 8일 아브하와 하미스무샤이트, 지잔, 나지란 등 남부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일부는 사우디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파편과 폭발 충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이어졌다. 부상자 73명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대상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운영하는 시설과 정유시설, 발전·전력 기반시설 등이 포함됐다. 여러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안전점검과 복구를 위해 일부 시설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사우디 당국은 긴급대응팀을 투입해 불길을 진압하고 피해 규모와 원유 생산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생산 차질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예멘에 대한 사우디 측 군사행동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사우디의 에너지시설과 군사기지를 겨냥한 광범위한 작전을 벌였다는 설명이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민간시설과 경제 기반을 겨냥한 위험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보복에 나서면 양측의 충돌이 다시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우디와 후티 사이의 국경 충돌은 2022년 휴전 이후 한동안 크게 줄었다. 그러나 최근 예멘 곳곳에서 교전이 재개되고 후티가 사우디와 홍해를 향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휴전 이후 이어져 온 긴장 완화 흐름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예멘 남서부에서는 최근 전투로 최소 1만8,500명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간의 내전으로 식량과 의료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전이 확대되면 인도주의 위기도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이번 공격이 세계시장을 긴장시키는 이유는 사우디가 국제 원유 공급을 좌우하는 핵심 산유국이기 때문이다. 에너지시설의 피해가 장기화하거나 후티의 공격이 반복되면 원유 생산과 수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중동의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8달러를 넘어 100달러 선에 다가섰다. 세계 주요 증시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부담을 우려하며 약세를 보였다.
후티의 공격 범위가 홍해 선박에서 사우디 핵심 에너지시설로 다시 확대되면서 예멘의 무력충돌은 중동 안보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 공급까지 위협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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