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유가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한 달 반 만에 7000선을 되찾은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국제유가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과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의 생산·운송비뿐 아니라 소비자물가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국채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다시 커졌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런 부담 속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시장은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가 미국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충격은 아시아 증시로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79포인트(0.18%) 내린 7038.85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한때 7072.79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하는 등 7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전날 코스피는 1.40% 오른 7051.64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고유가와 미국 금리 상승이라는 대외 변수를 마주하게 됐다.
한국 증시의 방어선은 반도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날 SK하이닉스는 3.51% 상승한 18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유가가 100달러 위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에너지 수입국의 무역수지와 기업 비용에 부담을 주고, 물가 상승 압력을 통해 금리 인하 기대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AI 투자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경우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충격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세계 증시는 다시 ‘유가와 금리’라는 오래된 변수와 ‘AI·반도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 사이에서 방향을 찾고 있다. 코스피 7000선의 향방 역시 국내 기업 실적뿐 아니라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미국 금리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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