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중국 BYD를 둘러싸고 최근 온라인에서 ‘76조원 빚더미’, ‘제2의 헝다’, ‘몰락 위기’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신 재무자료를 확인하면 부채 부담은 실제 점검할 문제지만, 현재 파산이나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BYD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총자산은 9412억7800만위안, 총부채는 6679억800만위안으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약 71%다.
하지만 이 6679억위안을 모두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으로 봐서는 안 된다. 총부채에는 차입금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입채무와 지급어음, 계약부채 등이 포함된다.
6월 말 매입채무는 1763억5600만위안, 지급어음은 534억1300만위안이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376억4600만위안, 장기차입금은 612억100만위안이다. 반기보고서에는 만기가 지났지만 상환하지 않은 단기·장기차입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76조원 빚’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논란의 배경에는 BYD의 공급망 금융을 분석한 외부 연구가 있다. 홍콩 회계분석업체 GMT Research는 매출채권 유동화와 매입채무 등을 자체 기준으로 조정해 2024년 6월 말 BYD의 ‘실질 순부채’를 약 3230억위안으로 추산했다. 이는 공식 차입금이나 연체채무가 아니라 분석기관이 자체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이를 ‘BYD가 수십조원을 빌려 갚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의미가 달라진다.
실적도 파산 직전 기업과는 차이가 있다. BYD는 올해 상반기 매출 3448억1500만위안, 순이익 123억2500만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54% 감소했지만 흑자를 유지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373억위안으로 증가했다.
다만 공급업체 대금은 실제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업계의 장기 결제 관행을 문제 삼으면서 BYD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은 공급업체 대금을 60일 이내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제2의 헝다’라는 표현도 현재로서는 지나치다. 장성자동차 웨이젠쥔 회장의 ‘자동차업계의 헝다’ 발언 이후 BYD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확산됐지만 그는 BYD를 직접 지목하지 않았고 BYD도 관련 주장을 반박했다.
결국 BYD의 높은 부채비율과 막대한 공급업체 채무, 수익성 둔화는 실제 위험요인이다. 그러나 ‘76조원을 갚지 못하는 기업’, ‘제2의 헝다’, ‘몰락 직전’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채무불이행이나 파산 징후는 현재 공식 재무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BYD의 향후 위험은 자극적인 부채 숫자보다 판매와 이익, 현금흐름, 차입금, 공급업체 대금 지급기간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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