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30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2027년까지 잡았던 목표를 예상보다 일찍 달성했다. 대학가에서는 외국인 학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지방대학 가운데는 외국인 유학생이 신입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곳도 있다.
학생은 빠르게 늘었는데 졸업한 뒤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약 30만7천 명이다. 지난해 25만3천 명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2023년 ‘스터디 코리아 300K’를 발표하며 내걸었던 30만 명 목표도 당초 계획보다 일찍 넘어섰다.
유학생을 얼마나 많이 유치했느냐만 놓고 보면 분명한 변화다. 다만 대학을 졸업한 뒤 이들이 한국에서 취업했는지, 본국으로 돌아갔는지, 다른 나라로 떠났는지를 정확하게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
외국인 졸업생은 진로가 다양하다. 취업비자로 체류자격을 바꾸기도 하고, 구직을 위해 한국에 더 머물기도 한다. 졸업 직후 귀국하거나 제3국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졸업생 진로를 조사하지만 졸업 이후의 이동까지 계속 확인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정작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법무부·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23년 외국인 유학생의 62.8%가 졸업 후에도 한국에 체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17년에는 40.8%였다. 취업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35.4%였다.
막상 취업 준비에 들어가면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한국어 실력은 기본이고 취업 정보와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 체류자격 변경이라는 외국인만의 절차가 하나 더 붙는다.
기업 입장에서도 외국인 채용 경험이 많지 않다면 부담이 생긴다. 특히 중소기업은 채용 가능한 체류자격이나 비자 변경 절차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외국인 졸업생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있어도 실제 채용까지 연결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 문제는 지방으로 갈수록 대학 밖의 문제와 맞닿는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대학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이미 중요한 학생층이다. 대학에서 전공교육을 받은 이들이 졸업 후 인근 기업에 취업한다면 지역의 인력 부족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졸업 후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한국을 떠난다면 대학이 유학생을 늘려도 지역에 남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정부도 최근 유학생 정책의 범위를 취업과 진로까지 넓히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8일 ‘외국인 유학생 인재양성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취업·진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학생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던 정책이 졸업 이후까지 보기 시작한 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학생 취업교육과 지역기업 연결, 졸업 후 정착을 묶은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관건은 이런 사업이 일부 지역의 프로그램에 머물지 않고 실제 취업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30만 명 달성은 한국의 유학생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덜 주목했던 문제도 드러냈다.
한국에서 몇 년을 공부한 학생이 졸업한 뒤 어디로 가는지,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지역대학을 나온 외국인 인재가 지역 기업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다.
유학생 수는 이미 3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입학자 숫자와 함께 졸업 후 진로를 들여다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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