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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는 최고 수준으로…트럼프의 시진핑 ‘공항 영접’에 담긴 계산

  • 허훈 기자
  • 입력 2026.09.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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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직접 영접한 뒤 의장대 사이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으러 직접 공항으로 나갔다. 레드카펫이 깔리고 의장대가 도열했다. 21발의 예포가 울렸고 군 항공기의 축하 비행도 이어졌다.


화려한 의전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 주석의 전용기가 도착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까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나가 직접 손님을 맞았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 때마다 공항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공항 영접은 부통령이나 국무장관 등 고위 인사가 맡고 대통령은 백악관 공식 환영행사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다.


시 주석이 2015년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도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가 공항에서 영접했다. 이번에는 현직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 앞까지 나왔다. 이번 영접의 의미를 읽는 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차이다.


중국의 미국 전문가들도 이 장면에 주목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미국 대통령이 직접 공항으로 나가 외국 정상을 맞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통상적인 국빈방문과 비교해도 이번 영접의 격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우 원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 나간 행동 자체가 상대 정상에게 보내는 신호이며, 시 주석에 대한 존중을 의전으로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두 정상의 개인적 관계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시 주석과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해왔다. 우 원장은 이런 관계 역시 이번 영접의 배경을 읽는 하나의 단서로 봤다.


미국 국내 정치와 연결한 분석도 나왔다. 우 원장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미중 정상외교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정상회담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낼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외교적 성과로 내세울 여지가 있다는 취지다.


다만 높은 수준의 의전과 실제 협상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두 정상 앞에는 관세와 무역, 희토류, AI와 첨단반도체, 대만 문제까지 민감한 현안이 놓여 있다. 공항에서는 웃으며 악수했지만 협상장에서는 양국의 이해가 정면으로 부딪힐 사안들이다.


이 때문에 이번 공항 영접만으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오히려 어려운 담판을 앞두고 정상 간 분위기를 먼저 다져놓은 움직임으로 읽을 여지가 크다.


중국에도 상징성은 작지 않다. 미국 대통령 부부가 직접 공항까지 나와 중국 국가주석 부부를 맞는 장면은 중국이 강조해온 강대국 간 상호 존중을 부각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이번 방문의 평가는 공항이 아니라 협상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미국 땅을 밟는 순간부터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예우를 택했다. 이제 관세와 희토류, 첨단기술, 대만 문제에서 두 정상이 실제로 어디까지 간극을 좁힐지가 남았다.


공항의 환대가 협상장의 성과로 이어질지, 이번 미중 정상외교를 지켜봐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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