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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한 마리로 전국 요리대회…연변, 익숙한 밥상을 관광상품으로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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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열린 명태요리 경연대회 현장. 참가자들이 각 조리대에서 요리를 준비하며 경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변신문망

 

[인터내셔널포커스] 연변 사람들에게 명태는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 찢어 양념하고, 굽고, 찌개를 끓여 먹어온 익숙한 식재료다. 그런 명태가 국경절 연휴를 맞아 연변 관광의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전국 명태요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요리 종사자 70명이 참가해 전통 조리법과 창작 메뉴로 솜씨를 겨뤘다.


대회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 ‘일어백미·선동연변(一鱼百味·鲜动延边)’ 문화관광 음식축제의 주요 행사다. ‘물고기 한 마리로 백 가지 맛을 낸다’는 이름처럼 명태를 얼마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행사장에서는 경연만 열린 게 아니다. 명태 음식과 지역 특산품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전통문화 체험도 곁들였다. 식당에서 한 끼를 먹고 끝나는 향토음식을 여행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명태와 연변의 인연은 오래됐다. 조선족 가정에서는 말린 명태를 찢어 양념하거나 굽고, 국과 찌개에 넣는 등 여러 방식으로 먹어왔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음식이어서 연변을 찾는 한국 관광객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번 행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 만들어낸 먹거리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먹어온 음식을 밖으로 꺼내 관광객과 만나는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연변은 최근 명태 음식점과 대표 메뉴를 소개하는 음식지도를 내놓는 등 명태와 관광을 잇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국경절 연휴에는 음식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를 지역 곳곳에 배치했다. 관광객이 경치를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식을 맛보고 특산품을 구입하도록 발길을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명태가 새삼 주목받은 데에는 뜻밖의 계기도 있었다. 올해 여름 지역 스포츠 행사에서 등장한 ‘명태 응원단’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관련 음식과 상품에도 관심이 쏠렸다. 연변은 이 관심을 음식축제와 관광으로 이어가고 있다.


명태는 연변의 여러 음식 가운데 한국과 연결하기에도 좋은 소재다. 조선족의 생활문화가 담겨 있으면서 한국인의 식탁에도 친숙하다. 거창한 관광시설이 없어도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먹어온 음식과 조리법 자체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전국에서 모인 요리사들이 명태 한 마리를 앞에 두고 새로운 맛을 겨루는 풍경도 그래서 흥미롭다. 늘 밥상 한쪽을 차지하던 명태가 이제 연변을 찾아오게 만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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