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세계 유명 관광지 ②] 5만 관중 함성 사라진 자리…콜로세움이 견딘 2000년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04 21:20
  • 글자크기설정

 

16929.jpg
▲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서기 1세기에 세워진 대형 원형경기장으로, 약 2000년의 세월을 지나 오늘날 로마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남아 있다. 사진=Wikimedia Commons·Wilfredor / CC0
 

[인터내셔널포커스] 로마 중심부를 걷다 보면 현대 건물 사이로 거대한 아치형 외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로마제국의 흔적을 간직한 콜로세움이다.


정식 명칭은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때인 서기 70년 무렵 공사가 시작돼 아들 티투스 황제 시기인 80년 완공됐다. 길이 약 189m, 폭 156m, 높이 48m에 이르는 타원형 경기장으로 전성기에는 약 5만 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규모만 큰 게 아니었다. 여러 출입구와 계단을 통해 많은 관중이 빠르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했고, 객석 위에는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대형 천막도 설치했다. 약 2000년 전 건축물이라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곳에서는 검투사들의 대결과 맹수를 동원한 사냥 등 로마인들이 열광했던 행사가 펼쳐졌다.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모여 환호했던 당시의 대형 흥행장이었다.


지금 콜로세움에 들어서면 오히려 경기장 바닥 아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닥이 사라지면서 과거 관중에게 감춰졌던 지하 통로와 공간이 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투사와 맹수는 이곳에서 출전을 기다렸다. 승강 장치를 이용해 사람과 동물, 무대 장치를 위로 올려보내기도 했다. 관중석에서는 갑자기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발밑에서는 공연을 위한 준비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경기장의 운명도 바뀌었다. 행사가 사라진 뒤에는 주거지와 창고 등으로 이용됐고 지진과 풍화가 건물을 무너뜨렸다. 다른 건축물을 짓기 위해 석재까지 가져가면서 원형은 크게 훼손됐다.


그래서 오늘날 콜로세움의 외벽은 한쪽이 크게 뜯겨 나간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완벽하게 남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이곳의 세월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깨진 돌과 끊어진 벽, 노출된 내부 구조를 따라 걷다 보면 화려한 복원 건축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가 전해진다.


콜로세움만 보고 돌아서기에는 주변도 아쉽다. 바로 옆으로 로마 포룸과 팔라티노 언덕이 이어진다. 황제와 정치인, 시민들이 오갔던 공간을 함께 걸으면 콜로세움이 당시 로마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해가 지면 풍경은 또 달라진다. 낡은 석벽과 아치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낮과는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내부 관람을 끝낸 여행객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주변에 머무는 이유다.


수만 명의 함성이 들리던 경기장은 사라졌다. 건물도 절반 가까이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도 콜로세움은 여전히 로마 한복판을 지키고 있다.


로마에 처음 온 여행객들이 이 오래된 폐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이유도 거창하지 않다. 2000년 가까운 세월이 책 속 기록이 아니라 눈앞의 돌과 벽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 인터내셔널포커스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새 둥지 옮긴 연길 수상시장…국경절 연휴 첫날부터 북적
  • 중국 9·15 출입국 규정 시행 나흘째…한국 귀화자 ‘호구·신분증’ 문제는
  • 한국에서 조선족은 없다⑤…우리는 왜 그들을 ‘조선족’이라고 부르는가
  • 외국인 ‘인력’에서 ‘지역 주민’으로…외국인정책 무게중심 바뀐다
  • 첫 해외여행, 입국심사에서 자주 받는 질문 5가지…이렇게 준비하세요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세계 유명 관광지 ②] 5만 관중 함성 사라진 자리…콜로세움이 견딘 2000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