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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재에 “영광”이라는 일본 총리…대만 문제로 중일 갈등 다시 부각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0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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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의 외교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대만 헝춘반도 해안. 사진=Chung Kevin/PxHere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의 제재를 받은 일본 국회의원에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를 '영광스러운 제재'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 NHK가 방송한 영상에 따르면,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화의원간담회 회장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은 지난 7일 한 행사에서 중국의 제재를 받은 뒤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격려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메일에는 제재를 '영광'으로 받아들이는 취지의 표현이 담겼다고 후루야 의원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후루야 의원이 대만 독립 세력과 결탁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간 4개 정치문서의 정신을 위반했다며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조치에는 중국 내 자산 동결과 거래·협력 금지,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 제한 등이 포함됐다.


후루야 의원은 9일 관련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카이치 총리 특유의 재치가 드러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처럼 큰 나라가 자신을 특별히 지목하고 기억한다는 점에서 영광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발언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카이치 정부에도 중국과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규정하고 외국 정치인의 대만 관련 활동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반면 일본 정치권에서는 대만과의 교류를 중시하는 의원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후루야 의원에 대한 제재도 이러한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


중일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 베이징은 외교·정치·경제 분야에서 일본에 압박을 가했고, 도쿄 역시 대만 문제에 관한 기존 입장을 쉽게 바꾸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동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014년 베이징 APEC 정상회의에서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시 주석이 영토 분쟁으로 악화한 관계 속에서도 마주 앉았다. 어색한 표정으로 나눈 악수였지만, 이후 양국이 대화를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


12년이 지난 지금, 양국은 다시 APEC 무대에서 관계 개선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대만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정상들이 만나는 것만큼이나 그 자리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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