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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장은 중국보다 인도로…세계 투자지도가 바뀐다

  • 김주영 기자
  • 입력 2026.10.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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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5년 신규 해외투자 인도 3,510억 달러, 중국의 2.2배…제조업 주도권 경쟁에 새로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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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자동차 제조공장의 생산라인.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중심의 생산거점을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아시아 제조업의 투자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자료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기업들의 신규 투자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세계의 공장으로 불려온 중국보다 인도에 더 많은 해외 자본이 몰리고 있다. 중국이 쌓아온 제조업 기반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새 공장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를 놓고 기업들의 선택이 바뀌는 모습이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가 13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인도가 유치한 그린필드 외국인직접투자는 3,5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1,590억 달러보다 2.2배 많은 규모다.


그린필드 투자는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대신 공장이나 사업시설을 새로 설립하는 투자다. 앞으로 기업들이 어디에서 생산하고 사업을 확장하려 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전 5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인도의 신규 투자 규모는 2,220억 달러에서 61% 증가한 반면, 중국은 3,500억 달러에서 54% 감소했다. 중국으로 향하던 신규 투자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 갈등과 공급망 불안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에 생산시설을 집중했던 글로벌 기업들은 관세와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거대한 내수시장과 풍부한 노동력, 제조업 육성 정책도 인도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은 촘촘한 부품 공급망과 숙련된 노동력,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반면 인도는 물류 기반시설과 숙련인력 확보 등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신규 투자 유치와 실제 제조업 경쟁력은 별개의 문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2024년 발표된 신규 투자 프로젝트 금액은 인도가 약 1,095억 달러로 중국의 약 402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발표된 투자계획이 모두 실제 공장 건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 기업들도 이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기존 생산망을 활용하면서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투자처가 달라지면 부품 조달과 물류, 수출시장에도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중국이 이미 구축한 공장과 산업 생태계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들어설 공장과 새로운 투자 자금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세계 제조업의 경쟁은 이제 누가 더 많이 생산하느냐뿐 아니라, 누가 미래의 생산시설을 더 많이 유치하느냐로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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