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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이 반군 지도자로…콩고민주공화국, 권력투쟁 새 국면

  • 김주영 기자
  • 입력 2026.10.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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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고민주공화국의 반정부 무장연합 출범과 정치적 긴장을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실제 행사 현장 사진은 아님.

 

[인터내셔널포커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18년간 집권했던 전직 대통령이 반정부 무장세력과 손잡았다.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는 동부 지역에서 새로운 정치·군사 연합이 등장하면서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대립이 무력 충돌로 번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AP통신과 신화통신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조제프 카빌라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동부 북키부주 고마에서 '국가재건전선(FRN)' 출범을 발표하고 지도자를 맡았다.


새 연합에는 동부 지역의 주요 거점을 장악한 M23 반군과 기존 콩고강연합(AFC) 인사들이 참여했다. 코르네유 낭가 전 AFC 지도자를 비롯해 베르트랑 비심와, 술타니 마켕가 등 반군 핵심 인물들도 지도부에 이름을 올렸다.


카빌라는 2001년 아버지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암살된 뒤 권력을 승계해 2019년까지 집권했다. 퇴임 후 후임자인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으며, 지난해에는 반군 지원 혐의 등으로 군사법원에서 궐석 사형을 선고받았다. 카빌라는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동안 반군과의 관계를 부인해 온 카빌라가 공개적으로 무장세력과 연합했다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은 주목된다. 기존 반군의 군사력에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해지면서 콩고 정부로서는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


콩고 동부는 코발트와 금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러나 오랜 내전과 무장세력 간 충돌로 주민들의 생활 기반이 크게 무너졌다. M23 반군은 지난해 고마를 비롯한 주요 거점을 장악했으며, 콩고 정부와 유엔 전문가들은 르완다의 반군 지원을 지적해 왔다. 르완다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연합 출범은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콩고 정부와 M23 측은 카타르의 중재로 협상을 이어왔지만, 카빌라가 반정부 세력의 전면에 나서면서 협상의 정치적 성격이 한층 짙어졌다.


다만 새 연합이 실제 군사력 확대나 추가 교전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카빌라의 복귀가 반군 내부의 결속을 강화할지, 오히려 지도부 간 이해관계 충돌을 불러올지도 지켜봐야 한다.


분명한 점은 콩고 동부의 분쟁이 더 이상 정부군과 지역 반군 사이의 충돌에만 머물지 않게 됐다는 사실이다. 전직 대통령까지 가세한 권력투쟁 속에서 평화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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