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덕여왕 숭모재’ 5월 3일 부인사 숭모전에서 ‘불교식’ 봉행
대구시 팔공산 부인사에서 열리는 이 선덕여왕 재일(齋日)행사는 벌써 100년 이상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행사로서, 불교에서 신라왕에 제사를 올리는 유일한 경우로, 학자들은 민속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인사 경내에 있는 숭모전 건립시기부터, 많은 사람이 동참하는 대규모로 거행된 <선덕여왕 숭모재>는 29년째를 맞은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주게 된다. 먼저, 그동안 사찰에서 열려온 만큼 불교식으로 제모습을 갖추겠다는 의미로, 육법공양, 범패(승무.바라춤) 등을 순서에 넣었으며, 그동안 유교와 불교가 혼재되어 열렸던 형식을 탈피하여, 전통불교의식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숭모재는 지금까지 축제의 의미로 쓰던 제(祭)를 불가의 의식인 재(齋)로 행사명을 바꾸고, 33번의 범종 타종과 함께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찬불가 대신 불교식으로 염송하며, 미륵불의 존재로 인식되는 선덕여왕을 위해 미륵정근을 하면서, 여섯가지 성물(聖物)을 바치는 ‘육법공양’을 올린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범패(주요무형문화재 50호)스님들을 초청, 불교의식을 거행하게 되는데, 전과정을 진행자의 상세한 해설로 불교의식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그 외에도 숭모전 주련의 칠언시 4구를 노래로 만든 <숭모전 주련송>과, 향가를 염두에 두고 국악으로 작곡한 미당 서정주의 시<선덕여왕찬>을 전주판소리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순서도 마련했다. 국악작곡가 채치성의 작곡으로, 연주는 국악방송 예술단, 노래는 김경호 명창과 방수미 명창이 맡는다.
<숭모재> 당일, 선덕여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전시가 부인사 삼광루에 마련되는데, 한복명장 유홍숙선생이 복원, 제작하여 부인사에 기증한 선덕여왕 어의(御衣)가 신하들의 복식과 머리모양, 왕관까지 재현, 전시되며, <삼국사기>에서 선덕여왕의 성품을 표현한 관.인.명.민(寬.仁.明.敏)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려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부인사 주지 종진스님은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재는 여왕에 대한 존경심의 불교식 표현이라고 본다’면서, 역사 속에 나타난 여러 가지 교훈을 제대로, 널리 퍼트리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부인사는 재(齋)의식의 불교식 복원, 선양하기 위해 부인사 선덕회를 결성, 주관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숭모재>에 참가한 일반인들에게는 사찰음식으로 중식을 제공하며, 오후1시부터 숭모전 앞마당 특설무대에서는 ‘산사의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의 향연’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화 <서편제>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소리꾼 오정해씨가 출연, <꽃분네야>, <진도아리랑>, <홀로아리랑>, <장타령> 등을 선사하며, 국립남도국악원 김경호 명창이 판소리 <적벽가> 중에서 ‘새타령’, 국립민속국악원 방수미 명창이 판소리 <심청가>중에서 ‘심봉사 황성 가는 대목’을 열창한다. 그리고, 젊은 여성소리꾼들로 구성된 전주판소리 합창단이 <광대가(廣大歌)>, ‘매창 뜸에 이화우 흩날릴 제’ 중에서 ‘이화우 흩날릴 제, ‘자한(自恨)’, ‘버들 피는 꽃 시절은’ 등을 부른다.
부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신라왕실의 원찰로 창건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한때 80여동이 넘는 전각이 있었던 거대 사찰로, 고려시대 <초조대장경>을 백여 년 간 봉안하다 몽고군 2차 침입 때의 병화로 소실된 법보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전통문화복원’에 인식을 같이하는 국악방송의 <선덕여왕 숭모재> 참여는 대구지역의 전통문화를 문화콘텐츠화하는 또다른 시도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행사는 인터넷TV생방송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실시간 중계될 뿐 아니라, 전량녹화로 자료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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