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권 (연변대학 체육학원 박사)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동병상련”의 “형제팀”은 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만났다. 하지만 서로를 위로할 여력이 없다. 경기 결과에 따라 둘 중 하나는 천길 낭떠러지에 추락하기 때문이다.
연변부덕과 장춘아태는 8일 오후 3시 30분 연길인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8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지역 라이벌인 두 팀 모두가 초라한 성적 때문에 자존심은 이미 구겨질 대로 구겨져 있다. 이제부터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 싸움”이다.
연변부덕은 7라운드까지 1승 2무 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다. 팬들의 기대치는 높았지만 3연패를 당하면서 “잔인한 4월 경기”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슈퍼리그 잔류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장춘아태도 “초상집” 분위기다. 1승도 못하고 2무만 챙겼다. 지난 시즌에는 간신히 슈퍼리그의 막차를 탔지만 올 시즌에도 초라한 성적 때문에 분위기상 강급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두 팀의 팀 내 사정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연변팀인 경우 하태균, 윤빛가람, 최인 선수가 골 맛을 보았지만 김승대나 스티브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박 감독은 이 두 선수의 득점을 학수고대하지만 그때가 언제일지 기약은 없다.
현실적으로 연변부덕은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전력 누수로 이어지면서 믿고 활용할 재원이 부족하다보니 전술적 해법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팀 전체가 승리를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는 있지만 그 의지가 경기력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팀은 3연패로 패배의식만 깊어가고 있다. 슈퍼리그 잔류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그 어느때 보다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춘아태는 7라운드 경기까지 5골로 득점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볼리비아적 모레라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전력이 취약한 탓으로 이기는 경기를 못하고 1승도 챙기지 못한채 꼴찌로 처져있다.
백척간두(百尺竿头)에 선 “형제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눈물겹도록 처절한 경기가 예상된다. 벼랑 끝에 선 두 팀의 추락을 지켜보는 팬들의 심정도 편치만은 않은 분위기다. 이기는 팀은 벼랑 끝 탈출, 지는 팀은 절벽 아래로의 추락이다. 이것이 5월 8일 “길림 더비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담 가득한 경기일수록 얻어내는 효과가 배가 될 수도 있다. 전제는 압력을 동력으로 전환시킬 때만 가능하다. 축구는 분위기와 기세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최근 팀 분위기와 흐름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연변팀에 이번 더비전이 심기일전(心机一转)의 계기가 될지 결과가 궁금하다.
ⓒ 동포투데이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아시아 최강! 북한 U17 여자축구, 네덜란드 꺽고 월드컵 4회 우승
▲9일(한국시간) 새벽 모로코 라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북한은 네덜란드를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 : 로이터통신) [동포투데이]북한 17세 이하(U17) 여자축구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섰... -
“도둑맞은 우승”… 서정원호 청두룽청, 심판 오심에 좌절
[동포투데이]지난 5일 열린 중국 슈퍼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룽청(成都蓉城)이 허난(河南)에 1대 2로 패했다. 그러나 패배의 원인은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니었다. 중국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두 차례의 중대한 오심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청두룽청의 우승 경쟁이 사실상 심... -
연변룽딩, 난징시티 6-1 대파… 승점 55점으로 시즌 ‘완벽 마무리’
[동포투데이]2025시즌 중국 축구 갑급리그(中甲) 최종전에서 연변룽딩이 난징시티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두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8일 오후 연길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변룽딩은 전반 14분, 포브스(福布斯)가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
중국축구협회 이기형 감독에 ‘9월의 감독상’ 수여
[동포투데이]지난 8일 열린 중국 갑급리그(중甲) 30라운드 경기 전, 연변룽딩커시안(延边龙鼎可喜安) 구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박수로 물들었다. 홈팀 연변룽딩의 이기형(李基珩) 감독이 ‘2025년 9월 중국 축구 갑급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 -
“2026년 반드시 승격”… 연변룽딩, 4강 진입·슈러리그 도전 선언
[동포투데이]2025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연변룽딩이 내년 목표를 ‘중국 축구 갑급리그 4강, 슈퍼리그 진출’로 못 박았다. 구단 9주년 기념식에서 장문길(张文吉) 구단주는 “2026시즌엔 반드시 상위 4강에 들고, 슈퍼리그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선언은 성과 위에서 나... -
평양 거리 열광, 북한 U-17 여자축구 7전 전승 우승
[동포투데이]평양 시내 광장이 초겨울 추위를 잊게 할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대형 화면 앞에 모여 북한 U-17 여자축구팀의 결승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종료와 함께 박수와 환호가 거리를 뒤흔들었다. 북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 조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