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8(토)
 


[동포투데이] 최근 중국 안후이성 훠츄현(安徽省霍邱县) 어느 한 가정에서 남편의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아내의 질투심을 자극했다. 그녀는 남편의 휴대전화로 위챗을 통해 많은 여성들에게 "보고싶다,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대량으로 전송했다. 이에 ‘막장’ 소동이 벌어지며 부부는 법정에 서게 됐다


지난 4월 25일 안후이성 훠츄현 인민법원은 코로나19 통제가 해제되자 아주 상심한 얼굴은 한 부부를 맞이했다. 당시 남편 녜모(聂某)씨는 아내 오모(吴某)씨의 행위에 참을 수 없어 꼭 이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고 아내 오모씨도 이혼하면 이혼하자며 당당히 맞섰다. 법관은 이들 부부에게 이혼 이유를 자세히 물었다.


이들 부부의 이혼사유는 대체적으로 이러했다.


두 사람이 결혼한 지 15년이 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남편 녜모씨는 공사를 도맡았기에 늘 외출했고 오모씨는 현성에서 아들딸의 뒷시중을 해주고 있었다.


오모씨는 남편이 올 때마다 남편의 휴대전화를 훔쳐보는 습관이 있었으며 이는 자주 남편의 불쾌감을 자아냈다. 


4월 23일 밤, 오모씨는 남편의 휴대전화를 훔쳐보는 과정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왜 요즘 안 보이냐”는 문자를 보게 되었다.

 

이에 오모씨는 질투심에 “그래 보고 싶으냐”고 문자를 보냈지만 상대방은 답장하지 않았다.


그 후 오모씨는 여전히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녜씨의 휴대전화로 위챗 계정의  모든 여성들에게 “보고 싶다,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날렸다.


다음날 녜모씨가 깨어나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다가 여러 가지 메시지가 쇄도했고 일부 사람들은  녜모씨에게 “왜 밤중에 남의 아내를 괴롭히느냐”고 전화로 따지기도 했다.


그러자 녜모씨는 체면을 구긴 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아내와 시비를 걸며 싸우기 시작했다. 부부는 이렇게 하룻밤을 꼬박 소리를 질러가며 다투다가 끝내는 법원까지 오게 되었다.


법관은 “중국 민법전 제1032조에 따르면 자연인은 사생활권(Privacy)을 가질 수 있다. 어떠한 단체나 개인도 탐지, 침입. 유출, 공개 등 방법으로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법관은 또 “사생활권이란 자연인의 사적 삶의 안녕과 타인에게 알려지기를 꺼리는 사적 비밀 공간, 사적 비밀 활동과 사적 비밀 정보”라고 말했다.


중국 민법전 제1033조는 법률에 별도의 규정이 있거나 권리자가 명백히 유사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조직이나 개인이 타인의 사적인 정보를 스스로 처리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타인의 사생활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관은 “오모씨가 녜모씨의 명의로 위챗을 보낸 것은 이미 악영향을 끼쳤기에 오모씨는 녜모씨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녜모씨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관은 오모씨에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면서 “남편과 함께 집으로 가면 또 다투고 싸울 수가 있으니 우선 친정이나 친구의 집에서 자숙의 시간을 가진뒤 남편과 함께 다시 법정으로 오라”고 권장했다.


한편, 홀로 사는 친구의 집으로 간 오모씨는 밤에 이 생각, 저 생각이 갈마들면서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사실 오모씨는 남편 녜모씨를 너무나도 사랑했다. 그것은 거의 집착에 가까웠다. 아니,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사랑했으니 남편이 다른 여인들과 정상적으로 거래하는 것 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밖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친구가 많을 수밖에 없으며 그 중에는 여성사업가 혹은 이성친구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모씨는 무턱대고 남편을 의심하면서 남편 의 휴대전화를 훔쳐보고 또 그것을 이용해 여기저기에 문자를 보낸 자신이 얼마나 한심했는가를  뉘우치게 되었다. 


한편,녜모씨 역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아내가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자기도 너무 했다고 생각했다. 사내 대장부로서 “아내한테 져주는 것이 이기는 거다”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그는 이제 법정에 가서 아내가 잘못을 뉘우치면 용서해 주리라고 맘을 먹었다.


얼마 후 이들 부부는 법정에서 다시 만났다. 


“여보, 나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당신의 용서를 빌어요. 당신 날 용서해 줄거죠?”

 

이에 남편 녜모씨는 말 대신 그냥 머리를 무겁게 끄덕이는 것으로 답해 주었다.


법정에서 나온 이들 부부는 손잡고 집으로 향했다.  오모씨는 남편 녜모씨의 여성 위챗 친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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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심에 남편 휴대폰으로 위챗 여성들에게 ‘보고 싶다’는 문자 보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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