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편집자의 말: 연변축구는 전통이 있고 역사가 길며 중국 축구사상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좌절, 곡절과 진통 그리고 억울함도 많이 당했으며 서기 1965년엔 전반 중국축구리그를 평정한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동포투데이”는  민함 선생과 예약하여 “연변축구 잘 될 수 있는 일종 무형산업”이란 제목으로 연변축구 특별기획으로 된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 연재기간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갑급리그에서의 연변팀 현황 분석도 하게 됨을 알리는 바이다. 편집자



■ 민함



연변축구팀과 중국 국가축구대표팀이라 하면 벌써 차원이 다르다. 하늘과 땅 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 국가축구대표팀이란 말 그대로 중국내 각 성과 직할시 및 자치구들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로 선발되며 물론 그 중에는 우리 조선족 선수도 적지 않게 선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건국이래 조선족이 국가축구대표팀, 국가올림픽축구대표팀을 비롯해 각종 국가급 축구대표팀에 선수를 수송한 수자는 무려 40여명에 달하였다. 그리고 1992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때 중국 국가축구팀에는 고종훈, 김광주, 이홍군 이렇게 연변적 조선족 선수 3명이나 입선되었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국가축구대표팀에 축구 엘리트들만이 모인 구단이라 할 때 선수 개개인의 신체소질이나 축구기술 등은 말할 것도 없이 출중할 수밖에 없다. 원칙대로라면 국내의 그 어느 팀도 국가축구대표팀과는 견줄 것이 못되어야 했으며 또한 여태껏 국내의 많은 축구팀들이 감히 국가축구대표팀과 평가전같은 것을 치러볼 엄두도 내지 못하군 했다. 헌데 세상일이란 흔히 상상밖의 일이 벌어질 때가 있다. 바로 다른 팀들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국가팀과의 평가전에 연변팀이 가끔씩 도전한다는 것이다. 간이 크게도 말이다. 아니, 도전할뿐만 아니라 자주 국가팀을 꺾어버리기도 했다. 지난 세기 50-60연대에 그랬고 그 뒤의 80연대에도 그랬으며 그것은 90연대에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 최근에는? 최근에도 물론 해남도나 운남 곤명의 동계훈련 때면 연변팀에서 국가팀과 평가전 제의를 하지만 국가팀에서 거절한다는 것이다. 그도그럴 것이 명색이 국가팀으로 연변팀과 이겨도 광채롭지 못하고 지면 망신살이기 때문이다. 연변팀에서 평가전 제의를 하면 국가팀 감독은 흔히 계획을 잡지 못했소. 선수들이 상할가봐 걱정이요 하기가 일쑤라 한다.


지난 세기 80연대 중국축구계에는 한동안 “깔람도이! 꼬까도이!(광동방언-吉林队! 国家队!)” 란 구호가 나돌았다. 뜻인즉 길림팀 실력이 곧 국가팀 실력이란 것이었다.


바로 원 연변팀의 감독으로 있었던 고훈 선생한테서 들은 얘기인데 1983년엔가 길림성팀(기실 연변팀)이 광주에서 국가팀과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그때도 국가팀은 중국내에서는 내로라 하는 쟁쟁한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자기의 소속팀에 있을 때 길림성팀과 경기를 치러본지라 길림성팀 선수들의 강한 투지에 겁부터 먹고 경기초반부터 매우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국가팀 선수들은 자기 앞에 굴러온 공이나 차는 정도였고 근본 길림성팀 선수들과 공쟁탈 같은 것은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는 길림성팀 선수들의 활무대가 되었고 국가팀은 전반전에 벌써 0 : 2로 뒤진 상황이었다.


후반전에 들어 길림성팀은 재차 득점기회가 있었다. 당시 고훈선생은 스트라이커(前锋)였는데 공을 몰고 상대방 문전까지 돌입했다가 꼴을 넣지 않고 공을 되는대로 차버렸다고 한다. 그래도 국가팀인데 너무 몰려주는 것 같아서였다.


그 때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깔람도이! 꼬까도이!” 란 구호가 터져 나왔는데 이 구호는 삽시간에 전국에 퍼지면서 중국인들이 국가팀 축구를 비난하는데 자주 이용되군 했었다.


현재 중국축구는 이렇게 저렇게 많이 발전했다. 그 사례로 광저우헝다가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보좌에 올랐다.


헌데 이는 어디까지나 외적용병이 가맹하는 클럽축구의 성적이지 중국 국가팀의 성적은 아니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중국 국가팀의 수준은 아시아 일류는 못가도 2류 수준의 선두는 차지했었다. 아시아축구에서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 등이 당시 일류였다면 중국은 카타르, 이라크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1류에는 못미치고 2류라고는 좀 아깝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몇해간은 이라크나 카타르 같은 소국한테도 자주 패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태국의 청년팀한테조차 1 : 5로 패한 적이 있다.


한편 최근 몇년간 연변팀은 중국내 2부리그인 갑급권의 중류수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성적을 보아 절대 갑급의 제1그룹에는 들어가기 힘든 수준이다. 헌데 이런 연변팀과 국가팀은 평가전을 하기 무서워한다. 왜서인가? 하지만 이는 사실이다. 그래서 한시기 많은 중국팬들은 중국 국가축구대표팀이 연변팀을 진정으로 이길 때면 중국축구가 어느 정도 발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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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축구 잘할 수 있는 무형산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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