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 김철균

 


올해의 중국축구 갑급리그가 지난 3월 15일의 제막으로 지금까지 제 6 라운드까지 진행돼왔다. 갑급리그 역시 슈퍼리그와 마찬가지로 구단의 역사, 전통과 현지의 축구보급 및 최근 몇년간의 성적 등으로 그 판도를 가늠할 수 없는 실정이라 해야 하겠다. 바로 영입해 오는 외적용병 실력 여하에 따라 구단성적이 구분되고 나중엔 슈퍼리그로 진출하느냐 아니면 을급권으로 탈락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외적용병 참여가 없는 을급권이나 캠퍼스 축구(校园足球) 같으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축구의 역사, 전통과 축구보급 상황 그리고 몇년간의 성적 등으로 올해의 실력도 점검하고 판단해 보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와 최종의 3개 집단군 변화는?

 

갑급권 제 1 집단군을 5위까지로 금을 긋는다면 현재 제 1 집단군에는 호남상도, 석가장영창, 북경팔희, 중경역범, 천진송강 등 순위로 되어 있다. 필자의 판단이라면 이 제 1 집단군 5개 구단 중 최종의 1위 자리는 여전히 호남상도로 되어 보인다. 호남상도의 성적을 보아 4승 2무로 단 한경기도 패하지 않은 반면 13개 골로 득점이 가장 많고 실점이 비교적 적다. 그리고 13개 골은 선수 7명(최다 득점자 다무양노비치 4골)이 각각 넣은 것이다. 그 중 다무양노비치는 갑급 골잡이 4위로 출중한 “킬러” 본새를 보이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 골잡이인 카벨사이스도 3골을 기록, 국내 선수인 모가강도 2골을 성공하여 3명 다 득점자로서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개 시즌에서 골 하나를 성사하는 것은 골키퍼외 모든 선수들이 가능하겠으나 6 라운드까지의 경기에서 한개 구단의 3명 선수가  2골 이상의 득점을 했다는 것은 그 구단의 희망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적은 실점과 무패행진 이것 또한 슈퍼리그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어쩌면 2010년 갑급에서 우승해 슈퍼리그진출에 성공하던 광주항대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전망이다.


다음 현재까지의 성적과 구단의 총체적 실력을 보아 최종 갑급중위권에 낙착 될 구단들로는 북경팔희, 천진송강, 무한줘르, 심수홍찬, 청도해우, 심양중택 등 6개 구단으로 보인다. 그 중 실력을 보아서는 무한줘르와 심수홍찬은 실력발휘와 경우에 따라 제 1 집단군 합류도 가능하며 천진송강과 심양중택은 제 3 집단군 즉 하위권으로 밀려날 수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슈퍼리그진출 유력후보 구단은?

 

제 1 집단군권에서 슈퍼리그 진출 유력 후보들로는 중경역범, 석가장영창 등 2개 구단으로 보인다. 그 중 석가장영창은 막강한 외적용병의 실력으로 올시즌의 다크호스(黑马)로 돌풍을 일으킬 가망이 큰 구단이며 중경역범 역시 오구스토와 왕동 2명의 스트라이커(前锋)와 탄탄한 중원통제력 및 한청송을 비롯한 안정된 수비진으로 막강실력을 선보이며 슈퍼리그진출 유력 후보로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관건은 구단결책층이 어느 정도로 중시하면서 마땅한 투자를 하는가 하는 것도 자못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현재는 제 3 집단군에 속하지만 청도중능과 광동일지천을 슈퍼리그진출 후보로 꼽아도 무방할 것 같다. 슈퍼리그에서 강등한 청도중능은 지난해 시즌 한시기 슈퍼리그 선두주자를 차지한 적이 있는 강팀이었다. 그러다가 한국적 감독과 구단지도층의 갈등과 구단내부의 알륵 등으로 성적이 급강하면서 결국 갑급으로 강등하였지만, 올해 초반의 성적은 이상적이 되지 못하지만 언제건 성적이 급상승할 잠재력이 있는 구단으로 보인다. 또한 광동일지천은 워낙 실력이 있는데다 지난해도 한발 모자라 슈퍼리그진출이 할빈의등한테 밀리고 말았다. 올들어 광동일지천은 한시기 중국 국가팀 감독으로 있은 밀로디노비치를 고문으로 초빙하는 등으로 중시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 슈퍼리그진출을 위해 단단한 잡도리를 하고 있는 양상이다.  

 

다크호스로 부상할 구단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올시즌 들어 다크호스로 부상할 구단은 석가장영창이 가장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


석가장영창은 현재 4승 2패를 기록, 외적용병 쵸로와 카룽 등 출중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여 최종 갑급 8위를 기록한 지난해와는 탈태환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적용병이란 “핵폭탄”에 의해 구단실력이 좌우지되는 중국 축구무대라 석가장영창의 다크호스 부상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외 다크호스로 부상 가능성이 있는 팀은 북경팔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3승 3무를 기록하고 있는 북경팔희는 무패행진으로 실점 1골을 기록하고 있다. 다크호스 부상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구단은 늘 시즌 후반단계에서의 성적이 이상적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올들어 시즌초반의 실력을 계속 이어간다면 올해의 다크호스는 물론 슈퍼리그진출도 넘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일가견이다. 하지만 구단의 역사와 축구풍격 및 총체적 실력을 봐서는 어쩐지 아직도 미흡한데가 많아 보인다.

 

강등 위험이 큰 구단들은?

 

현재의 성적을 보아 우리 연변천양천이 강등위험성이 크며 연변한테 패한 신강천산도 강등후보로 점 찍혀지고 있다. 또한 성도천성도 지난해부터 어쩐지 성적이 말째여서 역시 강등후보 말밥에 오르고 있고 북경이공도 마찬가지이다. 그 중 우리 연변은 현재까지 원정경기가 많은데다 또 주력멤버들이 상병이 많아 성적에 큰 영향을 주었었다. 이제부터 연변의 홈경기가 많으며 거기에 상병선수들이 한명씩 상병에서 해탈되어 컨디션이 회복되노라면 연변팀의 성적은 조만간 올라가 중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단, 구단의 모든 운영이 정상적으로 돼야지 이전처럼 잦은 감독교체나 선수들의 훈련 및 경기 거부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중위권 진입은 고사하고 강등이란 쓴맛도  감수해야 할지 모를 현실이다. 다음 북경이공은 최근 수년간 해마다 강등의 벼랑가에까지 가군 하던 구단이었으나 마지막 1-2경기를 두고 용케도 갑급잔류에 성공하군 했다. 올시즌 북경이공의 운명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갑급에서 오랫동안 버티어온 구단이라 필경 강등의 길을 피해갈 카드는 분명 있을 것으로 보아진다.


총적으로 올해의 강등구단은 성도천성, 신강천산, 북경이공과 우리 연변천양천 등 구단중 2개가 점찍게 되겠으나 그 중 가장 강등 가능성이 적은 구단은 그래도 연변일 것 같고 강등 위험성이 가장 큰 구단은 을급에서 올라온 신강천산이 아니겠는가 싶어진다.

 

올시즌 연변구단의 ABC…

 

우선 올시즌 연변천양천팀이 목표를 “갑급에 온당하게 발을 붙인다”는 목표를 잘 잡은 것 같다. 적어도 슈퍼리그진출과 전국운동회 우수성적으로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2008년과 2012년처럼 텅빈 구호는 없다. 그리고 보다 실사구시하다. 자아실력을 객관적으로 잘 분석한 것이다. 또한 주체육국 우장룡 부국장이 구락부 새 주인으로 되면서 많은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 스폰서도 찾아냈고 기타의 다른 여건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다음 홈구장이 연길로 되돌아 오면서 축구의 분위기가 재차 상승하는듯한 무드(气氛)이다.  여기에는 70세 이상 노인과 키 1.20메터 이하 어린이들이 무료 입장할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도 한몫을 한 것 같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뭐니뭐니 해도 올해의 외적용병 영입사업은 실패인 것 같다. 재차 언급하지만 외적용병 영입에서 연변이 득을 크게 본 적은 없으나 어쩐지 작년과 비교해 보게 된다. 작년의 스트라이커 이재민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는 말이다. 고기구 선수도 마찬가지이다. 외적용병 ㅡ 작년과 올해가 너무나도 선명한 대비가 된다.


경기에서 내보일만한 “카드”가 없는 것 같다. 하긴 개성선수들인 김기수, 최인과 손군 등이 상병이라지만 연변천양천팀의 “비밀카드”가 너무 빨리 고갈된 감이 든다. 선수 개개인이 나름대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이지만 결실이 적어 안타깝다. 지난 제 6 라운드에서 1골 득점으로 승리했지만 그 골은 정상적으로 들어갈 골이 아니었다. 상대방 골키퍼만 정신력을 집중했더면 얼마든지 물리칠 수 있는 골이었다. 반면에 20번 최민의 헤딩슈팅 등은 골로 성공해야 할 것이었지만 실패했다. 그것이 더욱 안타깝고 아쉽다.


현재 연변구단은 스폰서 찾기 등 하드웨어(硬件) 시스템 작동은 비교적 성공적이나 쇼프트웨어(软件) 시스템에 들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수두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호은 감독의 두 어깨가 무겁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축구란 단지 열정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대담성도 있어야겠지만 키워드도 있어야 하며 특히 자신이 시기에 따라 활용할 “비밀카드”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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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갑급 판도와 연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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