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  김철균
 
바라지 않았던 연변축구의 “최악”의 사태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27일, 연변천양천팀은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ㅡ 올시즌의 마지막 두번째 홈구장 경기에서 어이없는 “자살실수”로 하북중기에 한골 내주면서 상대방한테 무릎을 꿇었다.
 
시즌초반부터 예견된 것이라지만 이토록 심각하게 치닫게 될 줄은 몰랐다. 현재 심양중택과 하북중기는 각각 27점으로 둘 다 강급선을 탈출한 상황이고 이제 남은 광동일지천, 성도천성과 우리 연변이 강급모면을 위한 사투를 벌일 판이다. 즉 3개 구단 중 하나만 살아남게 되는 판이다. 김창권 교수의 말마따나 프로축구의 세계는 잔인하기 마련이다. 남을 죽여야 자기가 살아남는 것이다. 과연 연변천양천팀이 광동일지천과 성도천성을 “죽음의 낭떨어지”에 밀어넣고 자신이 살아남을는지…
 
올시즌 연변축구가 강급이 되는가의 여하를 떠나 오늘의 현시점에서 연변프로축구의 지난날에 대하여 심각하게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연변축구는 2005년에 갑급행열에 가담했다. 주지하다싶이 중국축구가 프로화에로 진입한 후에도 연변축구는 많은 여건에 의해 반프로화궤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즉 주정부의 지원을 떠날 수 없었고 주 체육국의 직접적인 조종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일련의 질의가 짙은 일들이 터졌다.
 
2006년에는 정붕휘(程鹏辉)란 내지 사람이 연변축구를 춰세운다며 자신의 운영진을 끌고 와서 백산호텔에서 기자초대회까지 열며 한바탕 떠들썩 하더니 6개월만에 보따리를 쌌다.
 
당시 그가 올 때 주내 축구계인사들은 대부분 반대의사를 표했고 원 연변축구구락부 주임이었던 정룡준은 “구락부주임 자리는 내겠지만 정붕휘한테만은 넘겨줄 수 없다”고 버티었으며 연변의 축구팬들은 연길상우호텔(翔宇大酒店)에서 집회를 열고 “정붕휘의 구락부인수거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칼날을 쥔 사람”이 “칼자루 쥔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으랴!
 
프로축구의 개혁과 시장화를 놓고 여러 모로 모색하고 시험해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학적이고도 “연변특정에 맞는 순리적인 길”을 선택해야 할 바이며 더우기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로 해야 함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른바 정붕휘를 데려온 뒤 결과가 좋았다면 별도의 문제었겠으나 그는 연변축구를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게 하였다. 그 뒤 1997년에는 다른 한명의 연변적 기업인을 구락부 총경리로 초빙했다가 재차 실패하였다. 주관억측이었으며 그 뒤에 숨겨진 “미스테리”에 대해여서는 누구도 알 방법이 없다.
2007년 9월경, 그 때는 한창 그해의 갑급리그가 진행되고 있던 시기었다. 당시 필자는 어느 한 축구팬한테서 연변 주 체육국에서 감독이던 고훈을 “하차”시키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믿지를 아니했다. 헌데 약 2개여월 뒤 그것이 현실로 될 줄이야.
 
다르다면 방법상 이른바 “감독경쟁선거”였다. 사전에 온양됐고 또 외부에까지 파장된 것 갖고 “감독경쟁선거”라니 말도 안되는 “눈감고 야옹”하기었다. 그번 “경쟁선거”에서 말 그대로 고훈은 밀려났다. 그 뒤 연변축구계는 “슈퍼리그진출 및 전국운동회에서 우승”한다는 슬러건을 내걸었다. 이른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결과는 주관억측처럼 돼주지 않았다. 감독풍파로 그해만 선후로 4명이나 구단사령탑을 잡았다 놓았었고 두마리 “토끼는커녕 쥐꼬리”도 잡지 못하였다.
 
고훈감독 ㅡ 지금 그는 축구에 참여할 권리를 상실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능력과 기여만은 인정해야 한다. 그래도 그가 사령탑을 잡던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3년은 연변구단이 가장 안정하던 시기었다.
 ……
연변팀의 오늘의 현실, 이는 결코 하루 한시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속으로 곪아오다 오늘 터지며 고름을 짜게 된 것”이다. 현재 연변팀은 “중환자”와 같은 양상이다. “암병”뿐 아니라 “당뇨합병증” 및 기타 질병의 엄습속에 포위되어 있다. 이는 결코 올들어 외적용병 영입의 실패에만 국한시킬 일이 아니다. 지난번의 리광호를 탓할 일도 오늘의 고종훈을 탓할 일도 아니다.
 
한편 올시즌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막바지인만큼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파악해야 한다. 연변팀이 기적처럼 갑급잔류에 성공할 수도 있고 쓰러진채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영예전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힘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목표는 실패할지 모르지만 연변축구의 풍격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갑급잔류의 사투! 게임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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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축구] 재 반성해보는 연변팀의 이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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