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에 대한 기술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정부는 딥시크가 미국 기술을 활용해 중국의 AI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기업의 미국 기술 구매 금지, 미국인의 기술 사용 차단, AI 반도체 공급 중단 등 '다각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하원 '중국문제특별위원회'는 같은 날 "딥시크가 미국 기술을 도용해 개발됐다"며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딥시크가 "정보 검열 및 조작", "중국에 데이터 유출", "사용자 보안 취약성 유발" 등을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담았으며, 지난 2월부터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위원회는 보고서 발표와 동시에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AI 반도체 판매 조사에 착수했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이 금지된 반도체를 딥시크에 공급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위원회는 엔비디아에 2주 내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주 내로 엔비디아의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을 추가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전임 바이든 정부가 도입한 AI 칩 수출 규제 조치도 강화해 시행할 계획이다. NYT는 "워싱턴이 중국의 AI 기술력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이러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클론 키친 국가안보·기술 전문가는 "미국이 AI 반도체 제조 및 시스템 구축 분야의 우위를 활용해 동맹국들을 포섭하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지만, 일방적인 규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지난주 중국 시장용 특수 칩(H20) 수출을 제한하면서 55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MD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 감소를 우려했으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도 장비 주문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16일 5% 이상 급락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지속적으로 대중 수출 규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중국 시장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을 떠나면 AI 칩 시장을 화웨이에 내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CNBC도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 제한은 재정적 손실보다 전략적 타격이 더 크다"며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계획에 대해 "미국이 반도체 문제를 정치화·안보화하며 중국을 억압하는 행위는 글로벌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결국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딥시크는 지난 1월 저비용·고성능 AI 시스템을 공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는 미국 정부의 경계심을 더욱 고조시켰다. 키친 전문가는 "딥시크의 등장은 미국 정책의 핵심이 붕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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