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견인한 젊은 유권자들이 집권 100일 만에 공화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중국을 겨냥한 강경 통상 정책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의존해온 미국 청년층의 생활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Shein), 테무(Temu)와 동영상 앱 틱톡(TikTok)을 겨냥한 관세 정책을 펼치며 미국 젊은 층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이미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이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분노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22일 중국산 전기차에 100%, 반도체·태양광 제품에 50% 등 최대 145%의 추가 관세를 발표했다. 이에 쉬인과 테무는 신발부터 수영복까지 주요 품목 가격을 최대 377%까지 끌어올렸다. 캘리포니아대(UCLA)와 예일대 연구팀에 따르면 중국산 소포의 48%가 최저소득층 지역으로 배송됐으며, 미국 최저소득 가구의 의류 지출 비중은 고소득층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세 콘텐츠 크리에이터 첼시 홀린스는 "휴대폰 요금부터 전기세, 옷값까지 모두 오르고 있다"며 "쉬인에서만 옷을 사는데 이제는 패션에 창의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32세 청년 기업가 첼시 브라운은 중국 제품 관세로 인해 회사 제품 원가가 치솟자 "145% 관세를 감당할 수 없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위스콘신대 공화당 동아리 회장 벤자민 로소프(20)는 "관세가 너무 높아 정신 나간 수준"이라며 "피터 나바로 무역보좌관 같은 인물을 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0년 트럼프를 지지했던 22세 유권자 제이콥 폭스는 "무역과 이민 문제로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 같았다"며 "결국 내 예상이 맞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18~29세 미국인 중 트럼프 업무 수행에 불만을 표한 비율은 57%로 집권 후 14%p 증가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보다 가파른 상승폭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중국 관세 정책이 공화당의 차기 총선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대선에서 틱톡을 활용해 젊은 지지층을 확보했지만, 정작 정부의 틱톡 규제 논란은 청년층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홀린스는 "틱톡이 비즈니스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며 "광고비 한 푼 안 쓰고 작년 매출 100만 달러 돌파했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플랫폼 규제 우려로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여전히 틱톡의 정치적 영향력을 노리고 있다. 백악관 측 관계자는 "양당이 합의한 '팔지 않으면 금지' 법안 기준에 맞는 합의가 이루어지면 틱톡 공식 계정 개설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악관 측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매주 수직형 동영상을 게시하며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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