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인 다수가 중국의 기술력이 자국을 앞서고 있거나 머지않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이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약 4분의 3이 “중국의 국력과 글로벌 영향력이 언젠가는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응한 성인 1500명 가운데 47%는 “중국이 이미 미국을 추월했거나 향후 5년 내 추월할 것”이라고 답했다. 27%는 “추월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고, 26%는 “중국이 미국을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됐다.
중국의 최대 강점으로는 기술력이 꼽혔다. 중국이 미국보다 앞선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기술을 지목했다. 민주당 지지자(74%), 무당파(62%), 공화당 지지자(52%) 등 정치 성향 전반에서 비슷한 인식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서 중국의 기술적 우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경제력에 대해서도 비교적 일관된 인식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42%는 “중국이 경제 분야에서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군사력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중국의 부상이 개인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냉정한 시각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62%는 “중국의 국력이 미국을 넘어도 삶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삶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본 응답은 14%에 그쳤다. 연구진은 “중국의 부상을 재앙으로 보는 인식은 소수에 불과하며, 이를 막기 위해 큰 비용을 치를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당별·세대별 차이는 뚜렷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민주당 지지자보다 중국의 추월이 삶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보는 비율이 높았다. 65세 이상 응답자의 52%는 ‘삶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18~29세에서는 이 비율이 27%에 그쳤다. 연구진은 “젊은 세대가 태어날 때부터 중국이 강대국인 세계에서 살아왔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응답자의 59%는 “미국은 세계의 여러 강대국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답했으며, 54%는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보고서는 “대다수 미국인은 자국이 더 이상 절대적 우위에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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