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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서 아리랑 울림…K-아트, ‘존재의 초월’로 세계를 품다

  • 화영 기자
  • 입력 2025.08.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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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80주년 기념 앙카라 특별 기획전 ‘아리랑 실크로드: 존재의 초월’, 한국 현대미술의 새 장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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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앙카라 한국문화원 전시관련 자료 사진

 

[동포투데이]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를 세계 무대로 확장할 기념비적인 시도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베일을 벗는다. 오는 8월 8일부터 한 달간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특별 기획전 "아리랑 실크로드: 존재의 초월"은 단순한 해외 순회 전시를 넘어, K-아트가 지닌 고유한 미학과 철학적 깊이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중요한 문화 외교의 장으로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아리랑'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통해 '존재의 본질'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는 개념적 재구성을 시도한다. 특히 칠곡문화예술위원회 복합문화공간 '산55'에서 진행되었던 성공적인 아리랑 프로젝트의 담론적 확장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이어진다는 점은, 예술이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여 인류 보편의 감각을 연결하는 '진정한 외교 언어'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아리랑'이 '아(我)'(삶의 고통과 인간적 존엄), '리(理)'(관계의 지혜와 순리의 아름다움), '랑(朗)'(삶의 근원적 기쁨과 존재의 자유)으로 해체되어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실험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튀르키예는 고대 실크로드의 핵심이자 6.25 전쟁 참전국으로서 한국과 깊은 역사적 유대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앙카라에서 이 전시가 개최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는 양국 간의 문화적 DNA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예술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담론의 교차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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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앙카라 한국문화원 전시관련 자료 사진

 

이번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역량을 대표하는 고금화, 박종태, 이정원, 임미미 작가와 더불어, 튀르키예 이스탄불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거장 코스쿤 작가까지 총 다섯 명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아리랑'의 정서와 존재론적 성찰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여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금화 작가는 전통 천과 조각 콜라주를 통해 한국 미학의 무한한 확장을 시도하며, 박종태 작가는 '존재의 틈'이라는 주제로 종이를 찢고 다시 결합하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시각화한다. 이정원 작가는 '흙의 시간'을 통해 삶의 순환적 연속성을 형상화하고, 임미미 작가는 '우주 넘어'라는 추상 미술로 인간 존재의 깊이와 희망을 표현한다. 코스쿤 작가는 '40년간의 예술 여정'으로 전시에 국제적인 권위를 더하며 문화권 고유의 맥락을 존중하는 진정한 예술적 대화를 모색할 것이다.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의 전승철 원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한국 예술가들의 뛰어난 창의성과 진정성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 교류가 양국 간의 이해를 심화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칠곡문화예술위원회 서세승 위원장(대구미술협회 기획이사 겸임)은 이번 전시에 대해 "한국인의 집단적 무의식을 품고 시대를 초월해 흘러온 '아리랑'이 이제 실크로드의 끝자락 튀르키예 대지에 그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사실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일회성 예술 행사를 넘어, 민족의 정서가 시공간을 가로질러 인류 보편의 언어로 승화되는, 실로 '미술사적인 아리랑 실크로드'의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이라는 깊은 기대를 표명하며, 칠곡이 한국 현대미술 담론의 유의미한 거점으로 부상하여 글로벌 예술 네트워크의 새로운 노드(node)로 기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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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앙카라 한국문화원 전시관련 자료 사진

 

전시를 넘어 ‘아리랑 아카이빙 북’으로, 한국 미술 담론 확장 기대


이처럼 의미 있는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그 여파는 단순한 미술계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세승 위원장이 언급했듯이, 이번 전시는 '아리랑'이라는 민족 정서가 인류 보편의 언어로 승화되는 지점이기에, 그 과정과 결과물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하는 '아리랑 아카이빙 북'의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 세계, '아리랑'의 철학적 해석 과정, 그리고 튀르키예 현지에서의 문화적 교류 기록 등을 담아낸다면,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담론 자료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K-아트 외교의 생생한 증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아카이빙 작업은 향후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발자취로 남을 것이며,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의미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이다. 대구를 포함한 지역 문화예술계는 이번 전시가 한국 현대미술이 글로벌 무대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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