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뉴욕시가 ‘진보의 실험장’으로 변하고 있다. CNN, NBC, 더 힐(The Hill) 등 주요 미 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Amir Mamdani)가 50.6%의 득표율로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도계 무슬림 이민 2세인 맘다니는 진보 성향을 넘어 ‘사회주의자’로 불릴 만큼 급진적인 개혁 노선을 내세운 인물로, 미국 정치권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맘다니는 이번 선거에서 임대료 동결, 공공보조 주택 확대, 무료 버스 도입, 시정부 운영 식료품점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뉴욕의 위기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의로운 분배가 부족해서 생긴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생활비 부담 완화와 공공 서비스 확충을 내세운 그의 정책은 서민층과 젊은 세대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그는 또한 ‘풀뿌리 선거운동’으로 불리는 SNS 중심의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우간다에서 태어난 인도계 무슬림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진 그는 대규모 후원금 대신 소액 기부로 자금을 모았고, 거리 유세보다 온라인을 주요 전장으로 삼았다. 특히 젊은층과 유색인종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기존 정치권의 벽을 허물었다. NB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층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인종을 초월해 형성됐다.
하지만 뉴욕의 금융가와 대기업들은 마무다니의 당선을 불안한 눈으로 보고 있다. 그의 ‘사회주의적’ 정책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세금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금융인들은 “그가 시장이 되면 뉴욕을 떠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그의 정치 이력은 논란도 적지 않다. 과거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반유대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경찰 예산 삭감을 주장하며 진보층의 지지를 얻는 한편 보수층의 강한 반발을 샀다. 반대파는 그의 정책이 결국 시 재정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념에 치우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맘다니는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에서 전 뉴욕주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를 꺾으며 이미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100% 미친 사람을 시장 후보로 내세웠다”며 조롱했고, 선거 하루 전에는 “그가 당선되면 뉴욕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맘다니의 당선은 민주당 내 세력 구도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더 힐은 “민주당은 급진 진보 세력과 온건파로 갈라지고 있으며, 맘다니는 새별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온건파는 상원 소수당 대표 척 슈머를 중심으로 ‘실용적 중도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단순한 지역 정치의 변화를 넘어, 불평등 심화와 물가 상승, 그리고 낡은 정치 구조에 대한 미국 중산층의 분노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의 새 시장 맘다니는 이제 “이념의 실험실”이 된 미국 최대 도시를 이끌 시험대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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