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세계적인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본선 무대에서 초유의 폭언 사태로 논란에 휩싸였다. 대회 고위 관계자가 참가자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자 현장에서는 항의와 퇴장이 잇따랐다.
이번 사건은 11월 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공식 행사 도중 발생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부회장인 나왓 이차라그리씰(Nawat Itsaragrisil)은 대중 앞에서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Fatima Bosch)를 지목하며 “오늘 스폰서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마이크를 들고 추궁했다. 이어 그는 보쉬에게 “지금 일어나서 이유를 설명하라”고 강요했다.
이에 보쉬가 “이런 공개적인 모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하자, 나왓은 즉시 마이크를 빼앗고 “멍청이(笨蛋)”라는 폭언을 퍼부은 뒤, 보안요원에게 “그녀를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은 태국 미스 유니버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었고, 영상은 곧바로 전 세계로 확산됐다.
혼란스러운 현장 분위기 속에서 여러 참가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항의의 뜻을 보였다. 덴마크 대표이자 현직 ‘미스 유니버스’인 빅토리아 케어 틸비그(Victoria Kjaer Theilvig)도 “이건 여성의 권리 문제이며, 참가자를 모욕하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히 퇴장했다.
BBC와 영국 *데일리 미러* 등에 따르면, 나왓은 당시 고성을 지르며 “계속 출전하고 싶으면 앉아 있고, 나가고 싶으면 당장 떠나라”고 호통친 것으로 전해졌다. 생방송으로 중계된 이 장면은 네티즌 사이에서 ‘대회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이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논란이 커지자 멕시코 대표단은 즉각 성명을 내고 “어떤 여성도 어떤 무대에서든 모욕받아서는 안 된다”며 보쉬를 지지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에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MUO)는 성명을 통해 “한 여성을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모욕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제 조사단을 파견해 대회의 운영권을 일시적으로 인수하고, 나왓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MUO의 라울 로차(Raul Rocha) 총재는 “미스 유니버스는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이지, 모욕을 견뎌야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모든 참가자가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세계 각국에서 “화려한 미인대회의 이면에 숨은 권력과 성차별 구조”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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