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인도에서 치명률이 높은 니파(Nipah)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자 중국 당국이 해당 바이러스를 출입국 검역 감시 대상에 포함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서벵골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감염자 가운데에는 의료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약 100명이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으며, 환자들은 콜카타 시내와 인근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1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인도 보건부는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니파 바이러스의 특성과 감염 예방 수칙을 잇달아 안내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질병예방통제국과 해관총서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감시 전염병 목록’에 니파 바이러스병을 포함시켰다. 해당 목록에 포함된 전염병은 전염성과 위해성이 크고, 국경을 넘어 확산될 경우 공중보건과 생명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질병으로 분류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검역 전염병 감염자나 의심 환자가 출입국 과정에서 확인될 경우 해관은 즉시 현장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관할 질병통제기관에 통보해 지정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거나 격리·의학 관찰 조치를 취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발열, 기침, 호흡 곤란, 구토, 설사, 발진, 원인 불명의 출혈 증상이 있거나 감염병 진단을 받은 출입국자는 반드시 건강 상태를 자진 신고하고 검역 절차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해관이 발급한 진료 안내서를 지참해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받으며 해외 체류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릴 것을 권고했다.
인도 인접국들도 대응에 나섰다. 네팔 보건부는 지난 23일 인도 서벵골주와 접경한 동부 지역 공항과 국경 검문소에서 검역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태국 보건 당국은 방콕의 수완나품·돈므앙 공항에서 인도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니파 바이러스 증상 점검과 건강 안내 카드 배포를 시작했다. 태국 민간항공국은 26일부터 서벵골주 출발 항공편에 대해 전면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무증상부터 급성 호흡기 질환, 치명적인 뇌염까지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니파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과일박쥐로, 박쥐나 돼지 등 감염 동물 또는 오염된 식품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의 치명률은 40~75%로 추정된다. 잠복기는 보통 4~14일이지만, 최장 45일에 이른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현재까지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 대해 승인된 백신이나 특이 치료제는 없으며, 치료는 증상 완화를 중심으로 한 보존적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이후 방글라데시와 인도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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