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과 브라질의 경제 협력이 급속히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재 브랜드들이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과거 원자재 중심이던 양국 교역 구조가 기술과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일본 경제지 <닛케이 아시아>는 7일 “중국 브랜드가 브라질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중국이 미국보다 혁신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앞선 기술력을 내세운 중국 제품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스크림·차(茶) 음료 체인인 미쉐빙청(蜜雪冰城)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남미 진출에 나서며, 올해 안에 상파울루 중심가 쇼핑몰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전 세계 4만7500개 매장을 운영하는 미쉐빙청은 2030년까지 브라질에 32억헤알(약 42억7천만 위안)을 투자하고 2만5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중국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美团)의 해외 브랜드 ‘키타(Keeta)’도 상파울루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5년간 56억헤알(약 74억7천만 위안)을 투자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내년까지 20억헤알(약 26억7천만 위안)을 추가 투입한다. 디디는 수수료 인하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현지 음식점과 운전기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브라질은 2억 명이 넘는 인구와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 그리고 소비 의욕이 강한 젊은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중국 기업에 ‘이상적인 신시장’으로 평가된다. 한 현지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인 60% 이상이 중국산 스마트폰이나 PC를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미국 제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 젊은층의 70%는 “중국이 미국보다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브라질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브라질의 올해 9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70% 증가했는데, 이 중 70%가 BYD 차량이었다. 상파울루에서 BYD 차량으로 영업하는 한 택시기사는 “중국 기술이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예전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BYD는 올해 7월 브라질 공장에서 첫 현지 생산 차량을 출고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BYD의 투자는 산업화와 지속가능성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신은 포드를 떠나보내고 BYD를 데려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브라질 247뉴스는 “브라질은 이미 중국산 자동차 최대 수입국이 됐으며, 향후 남미 지역 생산 허브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고 전했다. 창청(長城), 치루이(奇瑞), 창안(長安) 등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도 잇따라 브라질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자동차제조협회(Anfavea) 전 회장 로헬리우 골파르브 전 포드 부사장은 “중국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혁신에 있다”며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커넥티드 기술이 소비자 인식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중국 기업가위원회(CEBC)가 발표한 「2024 중국의 브라질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브라질 내 투자액은 41억8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113% 늘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반면 현지 일부 제조업체는 “테무(Temu)와 쉬인(Shein) 등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급성장이 국내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정부의 보호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달 6일 브라질 벨렝에서 개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는 중국 전기차가 공식 행사 차량으로 선정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브라질은 자국 정상과 각국 대표단의 이동 수단으로 BYD 차량을 투입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세계는 더 이상 미국의 기술 리더십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며 “브라질의 선택은 새로운 글로벌 질서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현지에서 들려오는 평가처럼, “이젠 중국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말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워, 브라질을 시작으로 남미 시장 전체를 향해 빠르게 세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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