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로봇이 명절 풍경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춘절(설) 연휴 기간, 로봇은 방송 무대를 넘어 상점과 관광지, 서비스 현장 전반에 투입되며 ‘체험용 기술’을 넘어 ‘생활형 기술’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인민망(人民网에)따르면 2026년 중국 중앙TV(CCTV) 춘완 무대에는 유니트리(宇树科技), 노에틱스(松延动力), 매직아톰(魔法原子), 갤봇(银河通用) 등 중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거 등장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계기로 로봇 기술의 상용화 흐름이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무대 밖 확산 속도는 더 빠르다. 춘절 기간 휴머노이드 로봇은 관광지에서 ‘복(福)’ 글씨를 써주고 음료를 판매하는 한편, 대형 마트에선 1대1 안내 서비스까지 맡았다. 상업·문화·관광 현장 전반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자, 기업들은 서비스형 로봇을 중심으로 제품 개선과 시장 확대에 나섰다.
로봇 임대 플랫폼 ‘칭톈즈(擎天租)’ 집계에 따르면 춘절 연휴 동안 로봇 임대 주문은 직전 기간 대비 약 70%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 공연(34%), 상업 마케팅(31%), 교육·문화관광(19%), 생활·감성 소비(16%)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축제 현장에서도 로봇은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베이징 하이뎬의 신춘 과학기술 묘회에선 로봇 사자춤이 등장했고, 상하이 위위안 등축제에선 로봇개가 정기 순찰에 나섰다. 시안 다탕부야성에서는 로봇이 고전 시구 대결을 벌였다. 임대 시장은 호황을 보였고, 소비 현장은 활기를 띠었다.
시장 규모 역시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1만8000대로 전년 대비 508% 급증했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했다.
업계는 2026년을 휴머노이드 로봇의 적용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안착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대량 운용이 시작되면 현장 데이터가 축적돼 성능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산업용 로봇 수출은 전년 대비 48.7% 증가해 처음으로 수입 규모를 넘어섰다. 중국은 산업용 로봇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 같은 해 고기술 제품 수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춘절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가 빨라지고, 산업용 로봇은 수출을 앞세워 외연을 넓히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산업 고도화를 통해 소비 구조를 바꾸고, 대외 무역의 질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로봇 산업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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