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봉쇄 위기 속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미 해군 호위작전도 난항
[인터내셔널포커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중동에서 석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막으면 지금보다 20배 강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맞받아치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현지시간 10일,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 알리 모하마드 나이니는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국민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한다면, 이 지역에서 단 한 리터의 석유도 외부로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의 종료 시점은 워싱턴이 아니라 테헤란이 결정한다”며 “트럼프는 거짓말로 전쟁을 시작했고, 이제 우리의 대응 앞에서 혼란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나이니는 또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 개입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모즈타바 히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란군이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미국의 첨단 레이더 10기와 다수의 무인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흐름을 막으려는 어떤 행동을 해도 미국은 지금까지보다 20배 강한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는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작전을 검토 중이지만, 실제 실행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방송사 CNN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죽음의 계곡’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을 전통 해군과 혁명수비대 해상 전력으로 나눠 통제하고 있으며, 혁명수비대는 기뢰정, 자폭형 고속정, 해안 미사일 발사기지 등을 배치해 비대칭 방어망을 구축했다.
현재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전투 준비를 마쳤지만, 미 해군은 가장 위험한 해역 진입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호위 임무는 유조선 보호 외에는 전략적 이익이 크지 않은 반면, 미 해군 함정을 직접 위험에 노출시키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9일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해상 원유 거래량의 약 34%를 차지한다.
미국 내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제재 완화, 전략비축유 방출, 원유 수출 제한 등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7%가 향후 몇 달 안에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한 로스앤젤레스 시민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기름값이 너무 올라 연료와 생필품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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