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국제 유가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항공업계가 연료 절감 성과에 따라 조종사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용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운영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까지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영국의 대표 항공사인 영국항공은 최근 기내 승무원과 조종사들에게 연료 절감 성과를 반영한 인센티브 제도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안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배출량 대비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6만 톤 감축할 경우, 조건을 충족한 조종사에게 기본급의 최대 1%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핵심은 ‘조종 방식의 변화’다. 항공사는 조종사들에게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운항 절차를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한쪽 엔진만 사용하는 ‘단발(單發) 지상 활주’ 시간을 늘리고, 불필요한 예비 연료 탑재를 최소화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러한 조치는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보너스는 개별 조종사의 성과가 아니라, 항공사 전체의 배출 감축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지급된다. 즉, 회사 차원의 목표를 충족해야만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구조다.
해당 제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영국 조종사 노조인 영국항공조종사협회의 동의가 필요하며, 노조는 4월 말부터 회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이르면 2027년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비슷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영국항공은 2006년 ‘연료 절감 순위제’를 도입해, 적은 연료로 운항을 마친 조종사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러나 당시 일부 조종사들은 연료를 과도하게 줄일 경우 비상 상황에서 선회 비행이나 우회 착륙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안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인센티브 제도 역시 비용 절감과 친환경 목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지만, 안전과의 균형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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