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이란이 중국을 중동 지역의 주요 안전 보증자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는 합의를 어길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주중 대사 파즈리는 8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중국이 지역 평화를 지키는 중요한 안전 보증자 중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미국이 전쟁을 재개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중국·러시아 같은 주요 국가, 그리고 파키스탄·터키 등 중재국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쟁은 반드시 멈춰야 하며, 지속적인 휴전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즈리는 특히 미국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미국은 세 차례나 약속을 어기고 이란을 공격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더 이상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다시 합의를 무시할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은 긴장 완화와 분쟁 종식을 위해 계속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동 해상 상황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파즈리는 약 300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기다리며 정체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이 통행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해협의 완전 개방 여부는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도 예고했다. 양측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정치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협상은 2주간 진행될 계획이다. 다만 이란 측은 “미국의 입장 변화가 가장 큰 변수”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목’ 협상안에는 제재 전면 해제와 동결 자산 해제 등 기존에 미국이 거부해 온 조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즈리는 해당 제안이 “레바논을 포함한 지역 전체의 장기적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 주요 해협 사례를 참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수백 년간 해협의 안전을 유지해 왔지만 이에 대한 국제적 인정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파즈리는 기자회견 말미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그는 “두 나라는 어려운 시기에 진정한 전략적 파트너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충돌과 관련해 2주간의 휴전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 역시 협상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중동 정세는 일시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독일 등 주요국도 잇따라 환영 입장을 내며, 이번 휴전이 장기적 평화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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