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산시성 친위안현의 한 탄광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하 유독가스와 붕괴 위험으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고 기업의 안전관리 위반 정황을 확인하고 전면적인 책임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29분께 산시성 친위안현 통저우그룹 소속 류선위(留神峪) 탄광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8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2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직후 현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업 측이 실제 작업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서 초기 인명 집계에도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광부들은 입갱 시 휴대한 위치추적 카드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구조 작업은 지하 유독가스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구간이 남아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대는 환기 작업과 가스 농도 측정을 반복하며 2차 폭발 등 추가 사고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폭발 지점은 지하 약 300m 깊이로 파악됐다.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갱도는 3곳으로, 각각 길이가 약 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인력은 폭발 충격으로 갱도 내부 곳곳이 붕괴되고 잔해가 쌓여 수색 속도가 크게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 사고조사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은폐 작업장 운영 여부와 안전감시 시스템 조작, 실제 입갱 인원 축소 보고 등의 문제를 중점 조사할 방침이다. 현장 구조대는 탄광 측이 제출한 도면과 실제 갱도 구조가 일치하지 않아 갱도를 하나씩 직접 확인하며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해당 탄광은 ‘3교대’ 체제로 운영 중이었으며, 중간조 작업자들이 오후 3시께 입갱한 직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피해가 커진 배경으로 가스폭발 특유의 강력한 충격파와 유독가스를 지목했다.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발생한 폭발은 수백 m/s 수준의 충격파를 동반할 수 있으며, 고온과 낙석, 산소 부족 현상까지 동시에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국 당국은 현재 구조·의료 인력 755명을 투입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다학제 의료진을 급파해 부상자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의료진은 부상자 상당수가 유독가스 흡입 피해를 입어 고압산소 치료를 집중 실시하고 있으며, 외상 후 심리치료도 병행 중이라고 전했다.
24일 새벽부터는 지하 수색 범위를 넓히기 위해 정찰 로봇도 현장에 투입됐다.
사고가 발생한 류선위 탄광은 과거 중국 당국이 지정한 ‘고위험 고가스 탄광’ 명단에 포함됐던 곳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업은 2025년에도 안전 문제로 두 차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실제 지배인과 책임자들은 당국에 의해 신병이 확보된 상태다.
생존 광부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한 부상 광부는 “작업 중 갑자기 폭약 냄새와 비슷한 황 냄새가 퍼졌고, 곧바로 사람들에게 뛰라고 외쳤다”며 “도망치는 과정에서 연기에 질식해 쓰러진 사람들도 봤다. 나 역시 정신을 잃었다가 한 시간 넘게 지나 깨어나 동료들과 함께 가까스로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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