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산 자동차가 호주 시장에서 처음으로 일본차 수입량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와 중저가 SUV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오랜 기간 호주 시장을 장악해온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호주 자동차 시장 통계를 인용해 올해 1~4월 호주에 수입된 중국산 자동차가 약 10만7000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일본산 자동차 수입량은 약 9만4000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호주 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 수입 규모가 일본산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들어 판매 증가폭이 가장 큰 브랜드 상당수가 중국 업체들로 나타났으며, 비야디(BYD), 체리, MG, 창청자동차(GWM) 등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판매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여전히 호주 시장 전체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판매 감소폭 역시 가장 큰 브랜드 중 하나로 집계됐다. 미쓰비시와 닛산, 마쓰다 등 주요 일본 업체들도 판매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자동차 시장 구조 변화도 중국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는 2017년 자국 완성차 생산이 사실상 종료된 이후 자동차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전기차 공급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1~4월 호주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Y가 단일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브랜드 전체 판매량 기준으로는 중국 비야디가 테슬라를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비야디는 같은 기간 호주 시장에서 1만4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 반면, 테슬라는 8000여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과 유지비 부담 확대가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대거 공급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자동차딜러협회 측은 “과거와 달리 전기차가 반드시 고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약해지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시장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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