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예상 밖의 대접전 끝에 카보베르데를 꺾고 2026 FIFA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승리는 챙겼지만, 첫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의 투혼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만한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7월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월드컵 32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카보베르데를 3-2로 제압했다. 정규시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두 차례 동점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을 펼쳤고, 경기 종료를 앞둔 순간 터진 결승골로 승부가 갈렸다.
선제골은 역시 리오넬 메시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메시는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며 아르헨티나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에도 공격의 중심에서 경기 흐름을 조율했고, 연장 후반 결승골이 나온 코너킥을 직접 올리며 승부를 결정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카보베르데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59분 데로이 두아르테가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전반에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연장 전반 103분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이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또 한 번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연장 후반 111분 갈렸다. 메시의 코너킥이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고, 카보베르데 수비수 디네이 보르게스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아르헨티나는 극적인 3-2 승리를 완성했다.
기록상으로는 아르헨티나의 우세가 뚜렷했다. 볼 점유율 64%, 슈팅 20개, 유효슈팅 10개,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하며 경기 대부분을 지배했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아르헨티나 수비를 흔들었고, 15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세계 최강팀을 끝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골키퍼 보지냐 역시 메시의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경기의 긴장감을 이어갔다.
이번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승리보다 카보베르데의 도전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드컵 첫 토너먼트 무대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연장전까지 몰아붙인 경기력은 아프리카 축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챔피언의 저력을 입증했지만, 역습 대응과 수비 조직력에서는 적지 않은 과제를 드러냈다. 16강에서 만나는 이집트 역시 빠른 전환과 탄탄한 수비를 강점으로 하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노출된 약점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우승 도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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