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경기장이 아닌 평범한 골목이 월드컵 명소로 변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카보베르데의 이름을 내건 중국 장시성 난창의 작은 가게가 축구팬들의 새로운 '인증 성지'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난창 훙두북대로에서 20년 넘게 담배·잡화점을 운영해 온 리파롄 씨는 최근 매일같이 젊은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 사진을 찍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는데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가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알게 됐다"며 "더운 날이라 물을 사 가는 손님도 많다"고 웃었다.
이 가게 이름은 현재 점주가 지은 것이 아니라 이전 건물 주인이 사용하던 상호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수십 년 동안 평범했던 이름이 월드컵 열풍과 맞물리며 뜻밖의 명소가 됐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한 팀 가운데 하나다. 인구 약 54만 명의 작은 섬나라지만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0-0으로 막아낸 데 이어 우루과이와 2-2,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기며 16강에 진출했다.
돌풍의 중심에는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시니아가 있었다. 그는 스페인전에서 7차례 선방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도 대회 기간 폭발적으로 늘어나 이번 월드컵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16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두 차례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보시니아는 연장전까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지만 카보베르데는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팀을 끝까지 몰아붙인 경기력은 이번 대회의 대표적인 감동 스토리로 남았다.
월드컵의 여운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난창의 작은 가게는 카보베르데를 기억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새로운 명소가 됐고, 점주는 "축구는 잘 모르지만 보시니아가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것은 이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승패를 넘어 작은 나라의 이름을 세계인의 기억 속에 남기고,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평범한 골목까지 특별한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난창의 '카보베르데' 가게는 이번 대회가 만들어낸 가장 이색적인 월드컵 효과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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