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조선족 전통문화를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때 변방 농촌으로 인식됐던 마을들이 문화와 관광, 농업을 결합한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하면서 중국 농촌진흥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체험형 관광과 지역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농가 소득까지 높이는 '문화 기반 지역경제' 모델을 완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연변은 최근 '민족문화+관광+농업' 융합 전략을 적극 추진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이 추진하는 농촌진흥 정책과 문화관광 육성 전략이 맞물리면서 연변은 동북지역의 대표 문화관광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이다. 조선족 주민 비율이 98%에 달하는 이곳은 과거 국가급 빈곤촌이었으며 2015년 마을 집단경제 수입도 10만 위안에 불과했다. 그러나 북위 42도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유기농 벼 재배와 브랜드 전략, 농촌 체험관광을 결합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논에는 보라색 벼로 대형 글자를 새기고 전망데크와 산책로를 조성해 사계절 관광객을 맞고 있다. '마시다', '나라량' 등 연변 쌀 브랜드는 중국 주요 도시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도 수출되며 고품질 농산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마을 역사관과 벼 전시관, 민속체험시설, 농특산물 판매장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상품을 운영하면서 농업과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그 결과 광동촌은 지난해 4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했고 마을 집단경제 수입도 100만 위안을 넘어섰다. 단순한 관광객 증가를 넘어 지역 주민이 직접 소득을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 모델로 평가받는다.
연길시 중국조선족민속원도 연변 관광의 또 다른 축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조선족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거나 가야금 공연과 전통음식, 민속놀이를 체험하며 조선족 문화를 오감으로 즐긴다. 100년이 넘은 전통 가옥과 장독대, 돌담 등을 재현한 공간은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방문객은 360만 명에 달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진다. 연변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울 뿐 아니라 조선족 문화라는 공통의 역사·문화 자산을 공유하는 지역이다. 최근 한국 관광객들의 연변 방문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문화 체험과 미식, 농촌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여행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변의 성공 요인이 단순히 관광시설을 늘린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지역 브랜드로 육성하고 주민 참여형 산업으로 연결한 데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다른 소수민족 지역이나 지방도시에도 적용 가능한 발전 모델로 평가받는다.
전통은 보존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연변이 보여주는 변화는 문화유산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앞으로 중국 농촌진흥과 문화관광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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