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군사충돌의 강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가 이란을 찾아 중재에 나서면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7일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등과 회담했다.
양측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를 재개하는 방안과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운항 문제 등을 논의했다. 카타르는 지난 6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잠정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에서도 중재 역할을 했다.
현재 협상의 핵심은 호르무즈해협의 정상화다. 전쟁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이 해협은 전쟁 이후 선박 운항이 크게 위축됐다. 미국은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자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과 오만은 최근 해협에 임시 공동 항로를 마련하고 기뢰 제거 작업을 추진하는 단계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카타르 측도 테헤란 회담에서 임시 항로와 기뢰 제거 문제를 포함한 협상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에서의 위험도 여전하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던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진화됐고 선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공격 주체와 발사체 종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박 운항 역시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26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10척으로 전날 8척보다 늘었지만 최근 10일 평균인 약 15척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은 군사적 압박과 함께 경제제재를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에 대한 압박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은 정상적인 대이란 경제·무역 관계를 보호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은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군사·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미사일과 무인기 전력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대치도 해소되지 않았다.
전쟁 6개월을 맞아 군사적 충돌뿐 아니라 호르무즈해협 정상화와 경제압박, 중재외교가 향후 정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카타르와 오만의 중재가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다시 끌어낼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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