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서아프리카 니제르 수도에서 반란 군인들이 국제공항을 장악하고 대통령궁을 공격하면서 2023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이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일본 엔화의 급격한 움직임을 놓고 미국이 세계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시리아에서는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해체되는 등 국제정세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제르 수도 니아메이에서는 전날 반란 군인들이 국제공항과 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을 공격했다.
밤사이 수도 곳곳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국영 TV와 라디오 방송도 한때 중단됐다.
정부군은 대통령궁을 지켰지만 반란군은 국제공항에 남아 대치했다. 니제르 당국은 주요 시설의 통제권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이번 사태는 2023년 쿠데타로 집권한 압두라하마네 티아니 군사정권 내부의 균열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군부는 이슬람 무장세력 대응 실패 등을 이유로 민선정부를 축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의 공격이 계속됐고 정부군 피해가 늘면서 군 내부 불만도 누적됐다.
니제르는 쿠데타 이후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사헬지역의 대테러 작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엔화의 무질서한 움직임이 대규모 포지션 청산을 촉발해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31일 엔화 급락을 막기 위해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당시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엔화는 155엔대까지 반등했지만 최근 다시 160엔 부근으로 밀렸다.
중동에서는 시리아의 권력지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 격퇴전의 핵심 역할을 했던 쿠르드계 시리아민주군(SDF)은 조직을 해체하고 정부군에 통합되기 시작했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SDF를 이끌었던 마즐룸 압디를 대통령 고문으로 임명했다. 내전 기간 중앙정부와 대립했던 쿠르드 무장세력 지도자가 정부 핵심부로 들어간 셈이다.
니제르 군정의 내부 반란과 엔화발 금융시장 불안, 시리아의 권력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제사회가 안보와 경제 양쪽에서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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