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4년 가까이 대규모 전투가 억제됐던 예멘에서 다시 전쟁의 불길이 거세지고 있다. 친이란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공격한 가운데 예멘 정부군이 여러 전선에서 반격에 나서며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탈환을 공식 목표로 제시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군은 최근 타이즈와 알바이다, 알자우프 등에서 후티를 상대로 공세를 확대했다.
특히 북부 알자우프는 사나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 가운데 하나다. 정부군은 지상군과 로켓, 드론 등을 동원해 후티 진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도 정부군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맞서고 있어 양측의 구체적인 전과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 측은 이번 공세의 최종 목표를 사나 탈환으로 제시했다. 사미르 알사브리 예멘 국방차관은 국영방송을 통해 정부가 사나를 되찾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나는 후티가 2014년 장악한 뒤 정치·군사적 중심지로 삼아온 곳이다. 정부군의 진격이 사나 방향으로 확대될 경우 예멘 내전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한 전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쟁은 이미 예멘 국경을 넘어 사우디 영토까지 번졌다.
후티는 8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 남부 아브하와 지잔, 나지란, 하미스무샤이트 등을 공격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73명이 다쳤으며 석유·전력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후티 통제 매체들은 사우디 전투기가 예멘 일부 지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우디 측이 공습의 구체적인 내용과 피해 규모를 모두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충돌은 국제 원유시장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위축된 상황에서 후티의 공격이 사우디 에너지시설과 홍해 방면으로 확대될 경우 대체 원유 수송로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8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7.9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3.0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99달러를 넘어서며 100달러 선에 접근했다.
정부군이 실제 사나 방향으로 공세를 확대하고 후티가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2022년 휴전 이후 억제돼 온 예멘전쟁이 중동의 새로운 전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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