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인도 동부의 한 숲에서 새끼 오랑우탄 5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되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랑우탄은 인도 야생에 살지 않는 동물이다. 수천㎞ 떨어진 동남아시아가 자연 서식지인 어린 개체들이 어떻게 인도 숲까지 왔는지를 놓고 당국이 국제 야생동물 밀수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인도 오디샤주 발라소르 지역이다.
현지 주민과 산림 관계자들은 지난 8일 숲에서 어린 오랑우탄들을 발견했다. 구조된 개체는 모두 5마리로 수컷 3마리와 암컷 2마리다. 나이는 생후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이들의 출현 자체다.
오랑우탄은 인도에 자연적으로 서식하지 않는다. 야생 오랑우탄의 서식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다. 어린 오랑우탄들이 바다와 수천㎞의 거리를 넘어 스스로 인도 동부까지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사 당국이 주목하는 단서 가운데 하나는 수상한 차량이다.
현지 주민들은 오랑우탄이 발견되기 전날 밤 주변에서 검은색 SUV를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디샤 경찰 특수수사팀(STF)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이동경로 등을 확인하며 오랑우탄들이 이곳에 오게 된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인도 야생동물범죄통제국(WCCB)도 조사에 참여했다. 당국은 오랑우탄들이 해외에서 불법으로 반입되는 과정에서 숲에 남겨졌을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특정 차량이나 밀수 조직이 사건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된 오랑우탄들은 부바네스와르의 난단카난 동물원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수의사들은 별도의 공간에서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새끼들만 한꺼번에 발견됐다는 점도 의문을 키운다.
어린 오랑우탄은 성장 과정에서 오랫동안 어미에게 의존한다. 이번에 발견된 5마리가 언제, 어디에서 어미와 떨어졌는지 확인될 경우 이들의 출발지와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오랑우탄은 서식지 감소와 밀렵, 불법 거래 등으로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 동물이다. 국제 거래 역시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숲에서 발견된 희귀동물 자체가 아니다.
동남아시아 숲에 있어야 할 어린 오랑우탄 5마리를 누가 수천㎞ 떨어진 인도까지 옮겼는지, 그리고 왜 이들이 한꺼번에 숲에 남겨졌는지가 풀리지 않은 의문이다. 검은 SUV의 정체와 이동경로가 확인되면 기이한 발견 뒤에 국제 야생동물 밀수망이 있었는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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