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우주군의 ‘차세대 군복’으로 소개된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뜻밖의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형 군복의 모티브로 제시된 영화가 파시즘과 군국주의를 풍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치 독일의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 우주군 장병이 착용하는 것으로 묘사된 새로운 군복 이미지를 게시했다.
회색과 검은색을 중심으로 한 군복에는 높은 칼라와 군모, 검은색 부츠 등이 적용됐다. 이미지에는 1997년 개봉한 SF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의 군복에서 영감을 받아 우주 영역을 지키는 장병들을 위해 현대화했다는 취지의 설명도 담겼다.
논란은 영화의 성격에서 시작됐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타쉽 트루퍼스」는 인류와 외계 생명체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폴 버호벤 감독은 단순한 우주전쟁 영화가 아니라 군국주의와 파시즘을 풍자하는 작품으로 제작했다.
영화 속 군복과 선전 영상 등에도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의도적으로 사용됐다. 특히 일부 등장인물의 검은색 제복은 나치 친위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이미지가 확산하자 영화의 풍자적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스타워즈」의 은하제국 장교 제복과 닮았다는 반응도 제기됐다.
다만 이번 이미지가 실제 미 우주군의 새로운 공식 제복으로 채택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 우주군은 이미 별도의 공식 정복을 도입해 장병들에게 순차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장대용 예복도 공개했다. 이번 이미지가 실제 제복 변경 계획인지, 우주군의 미래 모습을 표현한 콘셉트인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인 2019년 미군의 여섯 번째 군종으로 우주군을 창설했다. 최근에도 미국의 우주 군사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군복 디자인을 둘러싼 해프닝을 넘어, 영화가 풍자하려 했던 권위주의적 이미지가 현실의 군 조직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다시 등장했다는 역설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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