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출국과 외국인의 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출입국 중개업체에 신고 의무를 부과하는 새로운 규정을 시행한다. 다만 일반 관광이나 유학·출장 목적의 출국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거나 해외 화교의 중국 방문 절차를 새로 강화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국무원이 공포한 제841호 명령 「국무원의 출경·입경 관리에 관한 규정」이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모두 19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번 규정은 중국인의 해외 안전 관리와 허위 출입국 신청 차단, 외국인 입국 심사, 중개업체 관리 등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위험 국가와 지역으로 향하는 중국인의 출국 관리다. 외교·문화관광 당국과 재외공관은 전쟁과 무력충돌, 강력범죄, 자연재해, 감염병 등 현지 상황을 반영해 안전 경보를 공개해야 한다.
이민관리기관은 여권 등 출입국 서류를 발급하거나 출국 심사를 진행할 때 고위험 지역 방문자에게 위험성을 알리게 된다. 최고 단계의 여행경보가 내려졌거나 신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건이 빈발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출국을 만류할 수 있다.
출국 사유와 제출 서류에 대한 확인도 강화된다. 신청자는 출국 목적을 사실대로 밝혀야 하며 신원과 방문 목적 확인에 협조해야 한다. 관광을 명분으로 해외 불법취업이나 보이스피싱·도박 등에 가담하려 하거나 허위 초청장과 증명서를 제출하면 출입국 서류 발급 또는 출국이 거부될 수 있다. 초청장을 발급한 개인과 기관에도 내용의 진실성을 확인할 책임이 부과된다.
출입국 서류를 부정하게 취득하거나 불법 출입국으로 행정구류 처분을 받은 중국인은 처분 종료일부터 6개월 이상 3년 이하의 기간 동안 출국이 제한될 수 있다. 해외에서 국가안보와 이익을 침해하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수출통제·기술 수출입 규정을 위반해 산업·기술 안보를 위협한 경우에도 출국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외국인의 중국 입국 심사도 엄격해진다. 중국 비자 또는 입국·체류·거류 허가를 신청하면서 허위자료를 제출하거나 거짓으로 진술하면 비자 발급이나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 국경관리 관련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불법 입국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외국인도 일정 기간 입국이 제한된다.
출입국 상담과 비자·여권 등 서류 대행업체에는 신고제가 도입된다. 새로 설립되는 업체는 설립일부터 15일 이내에 관할 이민관리기관에 신고해야 하며, 기존 업체는 규정 시행일부터 90일 이내에 절차를 마쳐야 한다. 허위·과장 광고와 서류 조작 지원, 개인정보 판매도 금지된다.
이번 규정은 정상적인 해외여행이나 유학·출장 자체를 막는 조치가 아니다. 유효한 여권과 목적지 국가가 요구하는 비자 등을 갖추고 실제 방문 목적을 설명할 수 있다면 기존과 같이 출국할 수 있다. 중국 여권을 가진 화교의 귀국이나 외국 국적 동포의 중국 방문 역시 기존 여권·비자·무비자 제도에 따라 처리된다.
BEST 뉴스
-
고국 돌아온 고려인 청년들…한국어·취업 넘어 정착의 벽 여전
▲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고려인 청년들의 한국어 학습과 취업·정착 과정을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고국을 찾아온 고려인 청년들에게 한국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조상의 나라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어렵게 한국어를 익혀도 일자리를 구... -
투표 한 번에 수백 킬로미터…재외국민 우편·전자투표 도입 요구
▲ 재외국민의 우편·전자투표 도입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거주 유권자의 투표 접근성과 참정권 보장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해외에 사는 한국 국민에게 투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이다. 투표소가 멀리 떨어져 있으... -
유승준 또 비자소송 승소…법원이 다시 꺼낸 ‘재외동포 체류자격’
[인터내셔널포커스] 20년 넘게 이어진 유승준(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의 입국 논란이 다시 법정에서 유씨의 승소로 이어졌다. 이번 판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유명 연예인의 입국 여부만이 아니다.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에게 부여되는 재외동포(F-4) 체류자격을 행정기관이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가 다시 쟁점으로 ... -
한글만 가르쳐서는 부족하다…세계 한글학교, 교육의 변화 모색
[인터내셔널포커스] 해외 한글학교가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어를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포 자녀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한인의 날 20주년을 맞아 10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공동학술대회에서는 해외 한글학교의 ... -
한국서 살아도 청년정책 밖에…동포 청년 22만 명의 사각지대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취업을 준비한다. 생활 터전도 한국이다. 하지만 장학금이나 직업훈련 지원을 신청하려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동포 청년들이 있다. 국적과 체류자격이 문턱이 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동포 청년은 약 22만 명이다. 중국동포와 고려인 등 상당수는 한국에서 생활 ... -
“들기름은 들개가 아니에요”…65개국 동포 어린이들의 특별한 한국어 일기
▲ 2026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러시아 거주 이주원 어린이의 작품 「들기름은 들깨로 만든 게 아니야!」. (사진=대회 공식 홈페이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들기름은 들개로 만드는 줄 알았어요.” 러시아에 사는 한 재외동포 어린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