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밤 10시가 지나면 서울 강남 도로에 조금 특별한 택시들이 등장한다. 스마트폰으로 일반 택시처럼 호출하지만 차량은 스스로 주변 차량과 보행자, 신호를 인식하며 달린다. 한때 시험운행에 가까웠던 자율주행 택시가 이제 시민들이 실제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일상 속에 들어오고 있다.
서울시가 강남에서 운행하는 ‘심야 자율주행택시’는 지난 8월 20일부터 기존 7대에서 19대로 크게 늘었다.
수요도 적지 않다. 2024년 9월 첫 운행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누적 탑승은 1만5140건에 달한다. 지난 4월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뒤에도 6176건이 이용했다.
이용 방식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카오T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강남 운행구역 안으로 설정하면 호출 가능한 경우 ‘서울자율차’ 메뉴가 나타난다. 이를 선택해 차량을 호출하면 배차가 이뤄진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요금이다.
현재 별도의 자율주행 서비스 이용료를 더 받는 방식이 아니라 심야 할증이 반영된 기본요금이 적용된다. 오전 4~5시는 4800원, 오후 10~11시와 오전 2~4시는 5800원, 오후 11시~오전 2시는 6700원이다.
운행 차량에는 카메라와 라이다 등 각종 센서가 설치돼 주변 차량과 보행자,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서울시는 어린이보호구역을 포함한 강남 운행구역 전 구간으로 자율주행 범위를 넓히는 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 강남에서 운행하는 차량을 ‘완전 무인 로보택시’로 부르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의 자율주행 서비스는 올해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상암에서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레벨4 자율주행택시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금의 강남 서비스가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도로와 시민 이동에 접목하는 단계라면 상암 서비스는 ‘운전자 없는 택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셈이다.
호출 플랫폼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자율주행차 예약과 호출, 배차, 결제를 담당할 민간 플랫폼을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자율주행택시는 이제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시험차량에서 실제 돈을 내고 타는 이동수단으로 넘어가고 있다.
19대로 늘어난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와 11월 등장할 레벨4 택시가 시민들의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서울의 밤길이 자율주행 기술의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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