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오는 15일부터 새로운 출입국 관리 규정을 시행한다. 고위험 국가로 향하는 자국민의 출국을 만류하고 국가 산업·기술안보와 관련된 경우 출국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가 명문화되면서 중국 안팎에서 출국 통제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7월 31일 공포한 「출경입경관리에 관한 규정」은 모두 19개 조항으로 구성됐으며 9월 15일부터 시행된다. 중국 정부는 출입국 질서를 규범화하고 국민의 권익과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중국인의 해외 출국과 관련한 조항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쟁이나 무력충돌, 치안 악화, 자연재해, 감염병 등을 고려해 국가·지역별 해외안전 정보를 공개한다. 특히 위험등급이 가장 높거나 신변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건이 빈발하는 국가·지역으로 출국하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출국을 만류할 수 있다.
출국 목적과 관련한 심사 근거도 구체화됐다. 출입국 신청 사유는 진실하고 합법적이어야 하며, 당국은 신원과 신청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와 자료, 전자데이터 등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허위 자료나 진술이 확인되면 증명서 발급을 거부하거나 출국·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국가 산업·기술안보와 관련된 제한도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해외로 불법 기술을 이전해 산업안전과 기술안보를 위협하는 사례 등을 새 규정이 다루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중국 인터넷과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앞으로 일반인의 해외여행이나 취업·유학까지 심사가 까다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국인터넷연합루머반박플랫폼은 10일 ‘출국이 전면적으로 엄격해지고 일반인의 출국이 어려워진다’는 주장은 새 규정에 대한 오독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주요 규제 대상이 허위 사유로 출국해 해외 도박이나 전기통신 사기 등 불법행위에 가담하거나 기술을 불법 이전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규정만으로 중국인의 정상적인 해외여행·유학·친지 방문이 일괄적으로 제한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고위험 목적지에 대한 출국 만류와 신청 목적 확인, 산업·기술안보와 연계된 출국 제한 근거가 보다 명확해졌다는 점에서 실제 시행 과정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논란의 초점은 결국 규정의 문구보다 현장에서 어느 범위까지 적용되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BEST 뉴스
-
고국 돌아온 고려인 청년들…한국어·취업 넘어 정착의 벽 여전
▲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고려인 청년들의 한국어 학습과 취업·정착 과정을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고국을 찾아온 고려인 청년들에게 한국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조상의 나라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어렵게 한국어를 익혀도 일자리를 구... -
투표 한 번에 수백 킬로미터…재외국민 우편·전자투표 도입 요구
▲ 재외국민의 우편·전자투표 도입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거주 유권자의 투표 접근성과 참정권 보장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해외에 사는 한국 국민에게 투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이다. 투표소가 멀리 떨어져 있으... -
유승준 또 비자소송 승소…법원이 다시 꺼낸 ‘재외동포 체류자격’
[인터내셔널포커스] 20년 넘게 이어진 유승준(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의 입국 논란이 다시 법정에서 유씨의 승소로 이어졌다. 이번 판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유명 연예인의 입국 여부만이 아니다.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에게 부여되는 재외동포(F-4) 체류자격을 행정기관이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가 다시 쟁점으로 ... -
한글만 가르쳐서는 부족하다…세계 한글학교, 교육의 변화 모색
[인터내셔널포커스] 해외 한글학교가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어를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포 자녀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한인의 날 20주년을 맞아 10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공동학술대회에서는 해외 한글학교의 ... -
70개국서 4307편 몰린 재외동포문학상…국경 넘어 이어진 우리말의 힘
▲ 세계 70개국에서 4307편이 응모된 제28회 재외동포문학상. 국경을 넘어 한글로 이어지는 동포들의 문학과 삶을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낯선 나라에서 살아온 이야기가 한글로 쓰인 시와 소설, 수필이 돼 고국에 도착했다. 이민 생활의 고단함부터 가족과 고향에 대... -
한국서 살아도 청년정책 밖에…동포 청년 22만 명의 사각지대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취업을 준비한다. 생활 터전도 한국이다. 하지만 장학금이나 직업훈련 지원을 신청하려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동포 청년들이 있다. 국적과 체류자격이 문턱이 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동포 청년은 약 22만 명이다. 중국동포와 고려인 등 상당수는 한국에서 생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