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리로 번지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는 수백 개 시민·종교단체가 파병 반대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고, 지역에서도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참여연대와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반대 시민 대행진’을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행동에는 종교·시민단체 540여 곳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파병 요청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주한미국대사관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시민단체들은 국방부의 현지조사 움직임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국방부가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아랍에미리트(UAE)에 현지조사단을 보내고 조사 결과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파병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 현 단계에서는 정부의 검토 움직임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커지는 상황이다.
반대 움직임은 서울에 그치지 않았다. 대전에서도 이날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70여 명이 참가해 파병 검토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광주 등에서도 앞서 반대 캠페인이 진행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르무즈 해협 군 파병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5%, 찬성은 32%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4%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이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파병 찬성 측은 에너지 안보와 해상 수송로 보호, 한미동맹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반대 측은 한국군이 투입될 경우 중동 분쟁에 직접 휘말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군사·외교 문제를 넘어 국내 정치·사회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BEST 뉴스
-
한국에서 늙어가는 중국동포…일터를 떠나면 무엇으로 살아가나
[인터내셔널포커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던 중국동포들이 어느덧 은퇴를 걱정할 나이가 됐다.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식당 주방을 지키며 자녀를 키워낸 세대다. 젊어서는 일자리만 있으면 버틸 수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동포의 한국행이 본격화된 지 30여 년. 한때 고향에 돌... -
회식 끝나면 노래방? 옛말 됐다…서울 밤거리에서 사라지는 ‘2차’
[인터내셔널포커스] 저녁을 먹고 술집으로 자리를 옮긴 뒤 노래방까지 가던 직장인 회식 풍경이 예전 같지 않다. “2차 어디로 갈까”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회식이 짧아지면서 서울 밤거리를 채웠던 술집과 노래방도 함께 줄고 있다. 변화는 점포 숫자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 상권분... -
중국차가 두렵다면 가격부터 돌아봐야…국산차 '옵션 장사' 논란
▲ 중국 전기차의 국내시장 진출로 자동차업계의 가격과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3종을 비교해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자동차의 한국 시장 진출을 놓고 국내 완성차업계가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차의 공세를 경계하는 쪽과 중국 기... -
안전교육은 받았는데 위험은 몰랐다…외국인 노동자의 언어 장벽
▲ 건설현장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재현한 이미지.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교육의 실효성과 작업현장의 의사소통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의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교육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어로 설명하고... -
청년들이 떠나는 지방, 외국인은 정착할 수 있을까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의 지방도시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농촌에서는 수확철마다 일손이 부족하고, 중소기업들은 구인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젊은이들이 떠난 동네에는 빈집이 늘고 상점도 하나둘 문을 닫는다. 이런 지역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이미 중요한 인력... -
반도체 호황에 63조 초과 세수…나라 곳간과 체감경기의 거리
[인터내셔널포커스] 반도체 호황이 나라 곳간을 채우고 있다. 올해 정부 예상보다 더 걷힐 것으로 보이는 세금은 63조2000억원.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법인세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재정경제부가 30일 내놓은 세수 재추계에 따르면 올해 국세수입은 478조6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 3월 추가경정예산 편성 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