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산불 연기에 숨 막히는 인도네시아…호흡기 환자 11만명 넘었다
인도네시아의 산불과 이탄지 화재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건강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에서 집계된 급성호흡기감염 환자는 11만명을 넘어섰다. 어린이 피해도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9월 9일까지 산불 피해지역 7개 주 63개 시·군에서 급성호흡기감염(ISPA) 11만3336건이 누적 집계됐다. 9일 하루에만 4080건이 추가됐다.
0~5세 영유아가 2만6545건으로 전체의 20%를 웃돈다. 보건당국은 급성호흡기감염 외에도 폐렴과 천식, 눈·피부 자극 등 산불 연기와 관련된 증상을 함께 살피고 있다.
불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산림부가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일 밤까지 전국에서 신뢰도가 높은 산불 열점 395곳이 포착됐다. 일부 이탄지에서는 겉으로 불길이 보이지 않아도 땅속에서 불씨가 계속 남아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기가 도시까지 밀려들면서 학교도 문을 닫았다.
남수마트라주 팔렘방에서는 9일부터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팔렘방에서만 1030개 학교, 학생 25만여 명이 영향을 받았다. 앞서 인도네시아 교육당국은 6개 주 1만2874개 학교, 약 143만 명의 학생이 산불 연기로 대면수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했다.
대기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다. 9일 산림부 관측에서는 칼리만탄 일부 지역의 공기가 ‘매우 나쁨’을 넘어 ‘위험’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날 낮 가시거리는 폰티아낙 2㎞, 잠비 3㎞, 페칸바루 4㎞, 팔렘방 5㎞ 수준이었다.
당국은 산불 진화와 이탄지 물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지하에 남은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어 현장에서는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산불 피해는 이제 산림 면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연기가 주거지역을 뒤덮으면서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호흡기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주민도 늘었다.
건기가 이어지는 동안 불길과 연기를 얼마나 빨리 잡느냐가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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