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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100달러대…한국 기름값은? 9월 말부터 ‘고비’

  • 허훈 기자
  • 입력 2026.09.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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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의 긴장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아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분이 반영되는 9월 말부터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14일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공격 등으로 다시 뛰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0달러 선 위에서 움직였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이미 크게 올랐다. 9월 둘째 주 평균은 배럴당 114.7달러로 전주보다 14.4달러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주유소에서는 아직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59.1원으로 전주보다 1.1원 내렸다. 경유도 0.5원 떨어진 1844.0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은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급등하는데 국내 기름값이 내려가는 이유는 시차와 정부의 가격 안정 조치에 있다.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변화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가 걸린다. 최근 중동발 급등분이 아직 국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도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현재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이다. 9차 최고가격은 8월 22일부터 4주간 적용되며 다음 최고가격 결정이 국내 기름값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움직임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수송하는 핵심 통로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하루 최대 약 400만 배럴, 세계 석유 공급의 약 4%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송유관이 조기에 복구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완화되면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곧바로 L당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하면 2~3주의 시차를 거쳐 국내 주유소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운전자들에게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의 가격 흐름이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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