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의 긴장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아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분이 반영되는 9월 말부터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14일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공격 등으로 다시 뛰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0달러 선 위에서 움직였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이미 크게 올랐다. 9월 둘째 주 평균은 배럴당 114.7달러로 전주보다 14.4달러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주유소에서는 아직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59.1원으로 전주보다 1.1원 내렸다. 경유도 0.5원 떨어진 1844.0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은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급등하는데 국내 기름값이 내려가는 이유는 시차와 정부의 가격 안정 조치에 있다.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변화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가 걸린다. 최근 중동발 급등분이 아직 국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도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현재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이다. 9차 최고가격은 8월 22일부터 4주간 적용되며 다음 최고가격 결정이 국내 기름값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움직임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수송하는 핵심 통로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하루 최대 약 400만 배럴, 세계 석유 공급의 약 4%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송유관이 조기에 복구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완화되면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곧바로 L당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하면 2~3주의 시차를 거쳐 국내 주유소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운전자들에게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의 가격 흐름이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BEST 뉴스
-
한국에서 늙어가는 중국동포…일터를 떠나면 무엇으로 살아가나
[인터내셔널포커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던 중국동포들이 어느덧 은퇴를 걱정할 나이가 됐다.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식당 주방을 지키며 자녀를 키워낸 세대다. 젊어서는 일자리만 있으면 버틸 수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동포의 한국행이 본격화된 지 30여 년. 한때 고향에 돌... -
회식 끝나면 노래방? 옛말 됐다…서울 밤거리에서 사라지는 ‘2차’
[인터내셔널포커스] 저녁을 먹고 술집으로 자리를 옮긴 뒤 노래방까지 가던 직장인 회식 풍경이 예전 같지 않다. “2차 어디로 갈까”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회식이 짧아지면서 서울 밤거리를 채웠던 술집과 노래방도 함께 줄고 있다. 변화는 점포 숫자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 상권분... -
중국차가 두렵다면 가격부터 돌아봐야…국산차 '옵션 장사' 논란
▲ 중국 전기차의 국내시장 진출로 자동차업계의 가격과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3종을 비교해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자동차의 한국 시장 진출을 놓고 국내 완성차업계가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차의 공세를 경계하는 쪽과 중국 기... -
안전교육은 받았는데 위험은 몰랐다…외국인 노동자의 언어 장벽
▲ 건설현장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재현한 이미지.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교육의 실효성과 작업현장의 의사소통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의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교육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어로 설명하고... -
청년들이 떠나는 지방, 외국인은 정착할 수 있을까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의 지방도시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농촌에서는 수확철마다 일손이 부족하고, 중소기업들은 구인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젊은이들이 떠난 동네에는 빈집이 늘고 상점도 하나둘 문을 닫는다. 이런 지역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이미 중요한 인력... -
반도체 호황에 63조 초과 세수…나라 곳간과 체감경기의 거리
[인터내셔널포커스] 반도체 호황이 나라 곳간을 채우고 있다. 올해 정부 예상보다 더 걷힐 것으로 보이는 세금은 63조2000억원.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법인세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재정경제부가 30일 내놓은 세수 재추계에 따르면 올해 국세수입은 478조6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 3월 추가경정예산 편성 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