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과 중동 국가에 배정했던 군사원조 5,200만 달러를 중남미로 돌리기로 했다. 슬로바키아와 북마케도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배정됐던 자금도 일부 포함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5일 슬로바키아와 북마케도니아, 튀니지, 이라크에 배정된 대외군사금융(FMF) 가운데 5,200만 달러를 파나마와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로 재배정한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FMF는 미국 정부가 외국에 자금을 지원해 미국산 무기와 군사장비 등을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 결정으로 슬로바키아와 북마케도니아, 튀니지, 이라크에 대한 군사금융 지원이 모두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삭감 이후 각국에 남게 되는 지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금이 새로 배정되는 곳은 모두 중남미 국가다.
미 국무부는 해당 자금이 마약 테러 대응과 파나마 운하 안보 강화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가 오랫동안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경쟁국들이 이 지역에 전략적 거점을 구축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를 방문해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밀매와 불법 이민 문제를 주요 안보 현안으로 다루면서 중남미 국가들과의 군사·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중국과의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중남미에서 무역과 투자,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왔으며 미국은 파나마 운하 주변을 비롯한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데 경계심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이후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거듭 문제 삼았다. 미국은 올해 들어 파나마와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운하 주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 배정됐던 군사원조를 중남미로 돌리는 이번 결정은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특히 NATO 회원국인 슬로바키아와 북마케도니아의 자금 일부까지 중남미로 이동한다. 유럽 동맹국에 방위비 부담 확대를 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군사원조 배분에서도 서반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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