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런던 연극 무대에서 공연을 촬영하던 관객들에게 직접 휴대전화를 내려놓아 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블란쳇은 최근 영국 런던 내셔널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일렉트라/페르소나(Electra/Persona)’ 무대에서 관객들의 촬영 문제를 언급했다.
커튼콜을 촬영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공연 자체를 휴대전화로 찍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취지였다.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할 수 있고, 무엇보다 무대와 객석이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공연의 특성을 생각해 달라는 얘기였다.
유명 배우의 공연에서는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관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공연장 측이 사전에 촬영 금지를 안내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는 블란쳇이 직접 입을 열었다는 점에서 해외 연예매체들의 관심을 받았다.
블란쳇이 출연하는 ‘일렉트라/페르소나’도 독특하다.
베네딕트 앤드루스가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소포클레스의 고대 그리스 비극 ‘일렉트라’와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페르소나’를 한 무대에 가져왔다. 블란쳇은 독일 배우 니나 호스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배우의 배역도 매번 같지 않다. 공연에 따라 블란쳇과 호스가 서로 역할을 바꿔 맡는다. 동전 던지기로 그날의 배역을 정하는 방식까지 도입했다. 어느 날 공연을 보느냐에 따라 두 배우가 맡은 인물이 달라질 수 있다.
두 사람은 영화 ‘타르(Tár)’에서도 함께 출연했다. 스크린에서 만났던 두 배우가 이번에는 런던 무대에서 서로 다른 배역을 오가며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두 차례 아카데미상을 받은 블란쳇은 영화뿐 아니라 연극 무대에서도 꾸준히 활동해왔다. 이번 공연은 스타 배우의 출연에만 기대기보다 두 배우가 역할을 바꾸는 방식과 서로 다른 고전을 결합한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은 런던 내셔널시어터 리틀턴 극장에서 10월 10일까지 이어진다.
블란쳇의 이날 발언도 거창한 논쟁을 꺼낸 것은 아니었다. 공연을 찍어 남기는 것보다 그 시간만큼은 무대를 직접 봐달라는 부탁이었다.
스마트폰 촬영이 일상이 된 공연장에서 나온 그의 한마디는 관객이 무대를 즐기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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