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SNS

‘수사반장’ 박 반장에서 ‘전원일기’ 김 회장까지…배우 최불암 별세

  • 김나래 기자
  • 입력 2026.10.30 08:57
  • 글자크기설정

  • 향년 87세…60여 년 연기 인생 마감, 「한국인의 밥상」 통해 서민들의 삶도 전해

[인터내셔널포커스]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 사랑받아 온 배우 최불암이 29일 밤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유족과 방송계에 따르면 고인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져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30.jpg
▲ 배우 최불암이 2008년 11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ACROFAN·Wikimedia Commons(CC BY-SA 3.0)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1965년 국립극단에 입단했으며, 1967년 방송계에 진출한 뒤 드라마와 연극, 방송 진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1971년 시작된 MBC 「수사반장」은 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작품이었다. 최불암이 연기한 박영한 반장은 범죄 현장을 누비면서도 사람을 먼저 살피는 형사였다. 범인을 쫓는 긴박한 장면 못지않게 사건 뒤에 놓인 사람들의 사정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0년에는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조율하는 어른을 연기했다. 작품은 2002년까지 이어졌고, 최불암 역시 22년 동안 같은 인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두 작품은 성격이 달랐지만 최불암의 연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강한 목소리로 상대를 몰아붙이기보다 상황을 지켜보고, 짧은 말과 표정으로 인물의 감정을 전달했다. 박 반장과 김 회장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데에는 이런 연기 방식도 한몫했다.


엄숙한 배역과 달리 평소에는 호탕한 웃음으로 친근함을 더했다. 특유의 웃음소리는 그의 이름을 딴 유머가 유행할 만큼 대중에게 익숙했다. 「전원일기」에서 부부로 출연한 김혜자와의 호흡 역시 오랜 세월 회자됐다.


드라마 밖에서도 활동은 계속됐다. 2011년부터 14년간 KBS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지난해 건강 문제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1992년에는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했으며,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후원사업에도 참여했다. 2014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24년 MBC 「수사반장 1958」에 특별출연하며 오랜만에 박영한의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5월 방송된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는 동료 배우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그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고인은 건강 문제로 직접 출연하지 못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문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며,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아들 동녘, 딸 동비 씨가 있다.


최불암이 출연한 작품들은 한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 방송됐다. 「수사반장」이 도시의 사건과 사람들을 다뤘다면, 「전원일기」는 농촌의 가족과 이웃을 비췄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지역마다 달라지는 생활과 음식 문화를 기록했다. 그가 남긴 방송 장면들은 한국 대중문화의 한 시기를 돌아보는 자료로 남게 됐다.

ⓒ 인터내셔널포커스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한국에서 조선족은 없다⑪…누가 당신에게 동포를 대표할 권리를 줬나
  • [수필] 세월 저편에 두고 온 열두 살의 고향
  • 러시아 제재까지 낮춘 미국…우크라이나보다 급해진 기름값
  • 중국차는 꺼린다더니…테슬라·BYD·지커, 한국 전기차 시장 잠식
  • ‘미국의 소리’ 정치적 소동…비용은 납세자 몫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수사반장’ 박 반장에서 ‘전원일기’ 김 회장까지…배우 최불암 별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