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한때 미국이 중국의 ‘무역 슈퍼무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던 물류 데이터 플랫폼 LOGINK가 예상 밖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세계 항만과 물류 정보를 하나로 연결하려던 구상은 해외 협력망이 느슨해지고 중국 내 운영 기반까지 흔들리면서 예전의 기세를 잃었다.
LOGINK의 정식 명칭은 ‘국가교통운수물류공공정보플랫폼’이다. 저장성의 지역 물류사업에서 출발해 중국 교통운수부가 관할하는 국가급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항만과 세관, 선사, 육상운송업체 등에 흩어진 정보를 연결해 화물 이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경계하기 시작한 것은 LOGINK가 해외로 뻗어나가면서부터다.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2022년 이 플랫폼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중국 정부가 운송 경로와 화물 가치 등 국제 물류 흐름을 파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LOGINK는 20곳이 넘는 해외 항만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국제 확장은 오래가지 못했다. LOGINK는 2024년 국제항만커뮤니티시스템협회(IPCSA)에서 빠졌고 국제 데이터 공유 사업도 힘을 잃었다. 한국·중국·일본이 2010년부터 추진했던 물류정보 연계 역시 중국 측이 2024년 3월 예정된 회의를 취소한 뒤 사실상 멈춰 섰다.
중국 안에서도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LOGINK 운영과 관련된 상업 법인이 임금과 공공요금, 서비스 계약 등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 휘말렸고 일부 운영 거점도 기능이 크게 약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의 경계에 내부 운영 문제까지 겹친 셈이다.
그런데 중국의 움직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교통운수부는 항만과 철도, 해운을 연결하는 새로운 데이터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롄윈강을 중심으로 ‘신유라시아 육해복합운송 데이터 통로’를 가동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주요 물류 거점을 연결해 물류 흐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다.
눈에 띄는 것은 방식의 변화다. 하나의 국가 플랫폼을 해외로 확장하던 방식에서 항만과 철도, 국경 물류망을 각각 연결하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LOGINK라는 간판은 희미해졌지만 그 뒤에서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세계 물류 경쟁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 컨테이너를 얼마나 많이 옮기느냐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컨테이너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느 항구를 거쳐 어디로 향하는지, 그 흐름을 누가 먼저 읽느냐가 새로운 경쟁의 한복판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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