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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15위안 환불 다툼에 800km 질주…중국 판매자의 황당한 밤샘 원정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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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아갈 테면 찾아와라"는 구매자 말에 직접 방문…4.5kg 중 1.5kg만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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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고구마 환불 문제로 판매자가 왕복 약 800km를 운전해 구매자를 찾아간 사건을 재구성한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15위안짜리 고구마를 둘러싼 환불 다툼이 판매자의 800km 밤샘 원정으로 번졌다. 물건을 돌려받기 위해 국경도 아닌 성 경계를 넘어 밤새 자동차를 몰고 간 판매자는 정작 고구마 1.5kg만 챙겨 돌아왔다.


중국 현지 매체 바이싱관주와 신민만보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허베이성 창저우의 한 여성은 온라인에서 15.31위안(약 3천 원)을 주고 고구마 4.5kg을 구매했다.


문제는 상품을 받은 뒤 시작됐다. 구매자는 주문한 두리안 꿀고구마가 아니라며 가짜 상품이라는 이유로 물건을 반송하지 않고 환불받는 '진투이콴(仅退款)'을 신청했다.


판매자인 산둥성 랴오청의 쭤 모 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자신이 판매한 상품은 산둥성에서 생산된 '옌수 25호' 품종으로, 애초에 두리안 꿀고구마라고 광고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쭤 씨는 반품 후 환불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협의는 순조롭지 않았다. 구매자는 오히려 "능력 있으면 직접 와서 가져가라"는 취지로 응수했다.


말다툼으로 끝날 법한 일이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쭤 씨가 실제로 자동차를 몰고 구매자의 집으로 향한 것이다.


산둥성 랴오청에서 허베이성 창저우까지 밤길을 달린 그는 새벽 3시 무렵 구매자의 집에 도착했다. 왕복 이동거리는 약 800km에 달했다.


그러나 회수한 고구마는 당초 판매한 4.5kg의 3분의 1인 1.5kg뿐이었다. 기름값과 이동시간을 따지면 고구마값보다 훨씬 큰 비용을 치른 셈이다.


쭤 씨는 현지 언론에 "그저 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돈 몇 푼을 돌려받으려는 행동이 아니라 억울함을 풀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소액 거래에서 판매자가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는 의견이 나온 반면, 지나친 대응이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다만 이번 사건은 구매자가 환불을 신청했다는 사실과 실제 환불 처리 결과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중국 펑몐신문은 플랫폼이 최종적으로 반품 후 환불 방식으로 처리했으나 구매자가 상품을 돌려주지 않아 판매자가 직접 찾아간 사례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상품을 돌려주지 않고 환불받는 제도를 둘러싸고 소비자 보호와 판매자 피해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시행된 관련 규정은 플랫폼이 판매자에게 일방적으로 환불 후 상품 미반환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고구마값은 15위안에 불과했지만, 판매자는 그보다 훨씬 많은 돈과 시간을 썼다. 결국 800km를 달려 되찾은 것은 고구마 세 근이었다. 작은 거래에서 시작된 다툼이 중국 온라인 쇼핑의 환불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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